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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전략가 3인이 보는 미국 증시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 최신호는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 페인 웨버의 에드 커슈너, 뱅가드의 전직 임원 잭 보글 등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전략가 3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혼조세를 보이는 미국 증시를 전망했다.

뉴욕증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분석가로 꼽히는 코언은 "시장이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 고 말했다.

일부 기술주 만이 다소 고평가돼 있을 뿐 금융 서비스와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직도 주가 상승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경기하강 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일부 투자가들이 우려하듯 한순간에 경기가 급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연금 컨설턴트들이 한 설문조사에서 내놓은 예상 주가수익 10~12% 정도는 얼마든지 달성 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고유가 현상도 에너지 효율이 높고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국 경제구조로 보아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때 1천억달러가 넘는 뱅가드 펀드를 운영했던 잭 보글은 현재 세계 주식시장의 주가는 과대 평가 됐기 때문에 상당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 상장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32, 배당률은 1% 남짓, 국내총생산(GDP)대비 시장가치는 2백%에 달하고 있는데 모두 정상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10년내 PER 평균이 20 정도로 내려와야 평균 투자수익률이 9%대를 유지,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주식시장은 지나친 투기 행위로 위험도가 극에 달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안정에 기여해야할 뮤추얼펀드까지 투기에 가세하고 있어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올해의 애널리스트로 꼽힌 커슈너는 주가가 지난 3.4월 조정기를 거쳐 현재는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인터넷 기업의 페이지뷰.클릭 횟수 등에 따라 주가가 부풀려지는 현상이 있었으나 이젠 수익 성장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는 구조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말 S&P 500지수는 8% 증가한 1천7백15포인트에 달할 것이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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