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아시안 입학 차별 있나 없나 …"모든 조건 같다면 아시안 가장 불리"

미주중앙

입력

"(대입에서) 모든 조건이 같다면 아시안 학생들은 백인보다 불리합니다. 흑인과 히스패닉에 비해서는 더 불리합니다."

최근 교육부가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의 입학 차별 의혹 조사를 벌이면서 입학 전형에서 대학들이 아시안을 차별한다는 논란이 재가열되고 있다. 〈본지 2월 3일자 A-4면> 이런 가운데 프린스턴대 토마스 에스펜셰이드(사회학) 교수는 이와 같이 말했다. 2일 고등교육전문지 인사이드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다만 "대학이 (아시안을) 차별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입학 전형에서 차별 논란의 정점에 있는 프린스턴대 교수인 그는 지난 2009년 '더 이상 분리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동등하지는 않다:명문대 입시와 대학생활에서의 인종과 계급'(프린스턴대 프레스)이라는 저서를 통해 논쟁의 불을 짚인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아시안 학생들이 명문대 입학을 하기 위해서는 타민족에 비해 SAT는 140점(1600점 만점)을 더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지난해 전미사회학회의 '올해의 서적'에 선정됐다.

2년 전엔 예일대 입학처에 근무했던 카라 밀러가 보스턴글로브 기고에서 "아시안 학생들은 SAT점수 학점이 높지만 대입에 심각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다. 프린스턴대 강사인 러셀 닐리는 2008년 '아시안 실링이 존재하는가?'라는 글에서 아시안이 백인과 비교해서뿐 아니라 흑인 히스패닉과 비교해서도 차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2003년도 버지니아주립대학에 합격생 가운데 흑인의 SAT 점수는 950~1050점(1600점 만점)인 반면에 아시안은 1250~1350점이었다. 300점 차이였다.

그는 "명문대들이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 학생을 각각 5~7%로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코넬대의 경우 2001~2009년 전체 학생에서 아시안 비율은 6~6.2%였다. 같은 기간 동안 예일대 역시 6.9~7.4%로 증감폭이 0.5% 이내였다. 프린스턴대는 아시안학생 비중은 2001년 8.2%였던 것이 해마다 줄기 시작해 2009년 6.2%로 떨어졌다.

하지만 대학측은 아시안 차별은 어불성설이라며 지속적으로 손사래를 치고 있다. 프린스턴대측은 "입학 절차는 100% 개별적으로 이뤄질 뿐 특정 인종 집단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 출신 인도계 학생이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불합격 처분을 받았다며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를 교육부 인권국에 고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이들 학교의 차별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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