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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매리언 존스, 스파이더우먼 패션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 올림픽 5관왕에 도전하는 매리언 존스(24.미국.사진)가 첨단 장비로 무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여자 1백m 2차 예선에 출전한 존스는 "다소 쌀쌀하다" 며 머리부분을 제외한 전신 속도복(Swift Suit)을 입고 나왔다. 앞부분은 짙은 남색, 뒷부분은 붉은 색에 줄무늬까지 곁들여져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패션이었다.

특히 어깨 뒷부분에는 날개 모양의 장식까지 달려 있어 카메라 플래시를 독차지했다.

전신 속도복은 전신 수영복과 비슷한 육상 단거리용 유니폼으로 나이키사가 2년여간의 연구 끝에 지난 6월 미국 오리건주 비버튼에서 처음 선보였다.

존스는 얼굴과 손가락을 빼고는 온몸을 감싸도록 디자인된 속도복을 입고 지난 7월 미국 대표선발전 여자 2백m에 출전해 21초94의 올시즌 최고기록을 세웠다. 존스는 당시 "달릴 때 옷을 입었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 라며 탄성을 연발했다.

나이키사에 따르면 전신 속도복은 선수의 근육 온도와 공기 역학에 초점을 맞춰 다섯가지 섬유로 제작됐기 때문에 질주할 때 생기는 공기의 저항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존스는 최첨단 러닝화를 신었다. 나이키사는 존스의 달리는 장면을 5백분의 1초 단위로 찍어 정밀 분석한 결과 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 사실을 발견,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뒤축을 없애버렸다.

소재 또한 가죽이나 합성섬유가 아닌 가벼운 플라스틱을 써 신발 무게는 1백g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같은 첨단 경기복과 신발에도 불구하고 존스의 5관왕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매리언 존스가 금메달 몇 개를 딸 것으로 보는가' 라는 미국 CBS 조사에서 응답자 3만여명 중 29.5%가 "존스는 3관왕에 머물 것" 이라고 답했다. 존스가 5관왕을 달성할 것이라는 의견은 21.5%로 4관왕(23.7%)에 이어 세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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