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프로야구] 스타 스토리9. 바비 로즈

중앙일보

입력

일본프로야구에서 용병의 역사는 1936년 해리스 맥길리아드란 미국선수가 당시 이글스란 일본프로야구팀에 입단해 38년까지 활약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현재까지 약 5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일본 프로무대에서 활약 해왔다. 그리고 오늘날 일본프로야구에는 미국은 물론 중남미,대만,한국선수들까지 용병으로 뛰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용병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80년대 한신의 랜디 바스였다. 바스는 1985-86 2년연속 트리플 크라운(타격3관왕)을 이룩했고, 특히 86년엔 0.389란 경이적인 타격으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바스는 85년 센트럴리그 MVP에 등극하며 한신의 팀사상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바스가 없었다면 한신의 우승도 없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프로야구에서 용병의 영향은 커지고 있다. 비록 용병은 1군 엔트리에 야수2,투수2로 엄격하게 수 제한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한 팀의 1년농사가 용병의 팀 공헌도에 의해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예로 작년 선동열,이상훈,이종범의 주니치 3총사는 11년만에 주니치를 우승시켰고, 작년 다이에 일본시리즈 우승도 철벽마무리 페드로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 점에서 98년 요코하마의 일본시리즈 재패도 바비 로즈(33)를 빼놓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바비 로즈는 현역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너하임에서 뛰다 93년 요코하마로 이적한 로즈는 기금까지 8년동안 요코하마 타선의 핵으로 군림하고 있다. 93년 첫해부터 로즈는 130경기 전경기 출장에 타율 0.325, 94타점의 성적으로 타점왕에 등극하며 화려하게 일본 야구에 데뷔했다.

이후 로즈는 94년에 0.296을 친 걸 제외하고는 작년까지 매해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특히 작년 로즈는 무려 192안타를 쳐내 일본프로야구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0.369라는 고타율로 타격왕에 등극했다.

올해 역시 로즈는 타율 0.327로써 6년연속 3할 타격이란 위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로즈는 타율만 높은 타자가 아니다. 팀의 붙박이 4번답게 로즈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타점을 양산하는 소위 '영양가 있는' 타자이다. 거의 매해 90타점 이상을 올렸고 특히 작년엔 한경기에 10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보이며 무려 153타점이란 가공할 위력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4번타자로서 로즈는 거의 흠잡을데 없는 타자다. 고타율은 물론 찬스에도 무척 강하다. 또 96년 147안타를 기록한 걸 제외하곤 데뷔이래 줄곧 150개 이상의 안타를 쳐낸데서 알 수 있듯 기복이 없다.

로즈는 라이벌인 마쓰이(요미우리)나 페타지니(야쿠르트)보다 홈런은 적지만 그들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삼진을 덜 먹는 좋은 선구안과 정교함을 가지고 있다. 2루수로서 수비도 나쁘지않고 ,무엇보다도 으레 외국(특히 미국이나 중남미)용병들에게 흔히 나오는 개인 플레이도 적다. 당연히 이런 로즈에 대한 요코하마의 신뢰는 가히 절대적이다.

97년인가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사사키(현 시애틀)는 구단과 재계약할때 특이한 옵션을 내결었다. "로즈가 팀에 잔류하는 조건으로 요코하마와 재계약하겠다" 라는 게 사사키가 내건 괴상한 옵션이었다. 로즈에 대한 팀의 적대적인 신뢰를 보여준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솔직히 현재 요코하마의 용병중에 로즈를 제외하곤 투수나 야수에서 제 활약을 해주는 선수가 없다. 그렇기때문에 로즈의 가치와 역할은 더욱 빛나 보인다.

처음에 로즈는 일본에서 뛰는 걸 망설였다고 한다. 남편과 떨어져 살기싫은 아내의 반대가 매우 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때는 로즈가 일본을 떠난다는 보도도 가끔있었다. 하지만 요코하마가 적극적 태도를 보였고 로즈 자신도 일본에서 줄곧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기때문에 아내를 설득하고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또 작년 로즈가 올스타전 MVP에 등극하는 모습을 지켜본 아내도 이젠 로즈의 일본생활을 더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한다. 올 시즌말 로즈는 요코하마와의 연봉협상이 난항에 부딪치자 "이런식이라면 일본을 떠나거나 요코하마 아닌 다른 팀에서 뛸수도 있다" 며 연봉협상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상황에서 요코하마가 로즈를 놔주는 바보같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게 명백하다.

바비 로즈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최고의 용병이다. 그가 요코하마에 오기 전 요코하마는 센트럴의 대표적인 만년 하위팀이었다. 하지만 로즈가 93년 입단한이래 요코하마는 90년대 중후반부터 강팀으로 군림했고, 98년엔 38년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도 있었다.

요코하마 머신건타선의 핵 바비 로즈. 그는 텃세가 심한 일본야구에서 확실하게 실력으로 인정받는 진정한 MVP타자라 할 수 있다.

- 바비 로즈(미국名:Robert Richard Rose)-
생년월일:1967년 3월15일
신장,체중:180cm,85kg
투타:우투우타(2루수)
소속:요코하마 백넘버:23
통산성적:1107안타,146홈런,711타점,0.323타율(99년까지)
올해성적:153안타,20홈런,91타점,0.327타율(9.21까지)

수상경럭: 99년 타격왕,93,99년 타점왕,93,95,97,98,99베스트나인
98년 골든글러브,95,97,99,2000 올스타
올해 8.17日 용병사상 9번째로 1000경기 출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