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노련미와 패기조화 "환상의 황금트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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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교문.장용호.김청태 트리오는 단체전에서 환상적인 팀워크와 절정의 기량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동시에 그동안 여자양궁 그늘에 가렸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오.장.김' 트리오는 신.구 세대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일찌감치 드림팀으로 불렸다.

오교문이 28세, 장용호가 24세, 김청태는 20세로 오의 노련미와 김의 거칠것 없는 자신감이 환상의 조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오교문과 장용호는 애틀랜타 올림픽 때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백전노장이고 김청태는 홍성칠.김보람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물리치고 태극마크를 단 떠오르는 별.

이들은 개인전에서 아깝게 노메달에 그친 뒤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시작하자" 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양궁이 2관왕에 오른 21일에도 이들은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을 우려해 여자 선수들과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이날 8강전부터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경기 도중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에만 집중했다. 장용호는 선봉장을 맡아 상대 기선을 제압하는 임무를 완수했으며, 앞뒤로 형들의 호위를 받은 김청태는 오히려 선배를 능가하는 기량으로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마무리투수 격인 오교문은 후배들이 벌어놓은 점수를 훌륭히 지켜냈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는 자신의 아홉발 중 세발을 제외하곤 모두 10점을 꿰뚫으며 금메달을 따내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남자 대표팀 서오석 코치는 "여자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해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됐다" 며 "양궁에서 금메달 세개를 따는 꿈을 꿨는데 들어 맞았다" 며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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