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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새 사장에 ‘신차 기획통’ 로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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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르지오 로샤

“한국GM이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GM)의 ‘주역’이란 점을 최종 확인시켜줄 마무리 투수다.”

 3일 새롭게 임명된 세르지오 로샤(53) 한국GM 사장 부임의 의미를 묻자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GM은 이날 GM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의 로샤 사장을 존 버터모어 임시 사장의 후임으로 정했다. 지난달 초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돌연 사임한 지 20여 일 만이다.

 그간 한국GM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설’에 시달려 왔다. 아카몬 전 사장의 사퇴가 시발점이 됐다. 캐나다 출신의 아카몬 전 사장은 고향으로 돌아가 제트여객기 생산업체인 봄바르디아의 고위직으로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일부 외신에서 “GM 본사가 한국에 기반을 둔 경차와 소형차 생산을 유럽으로 옮기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그 정지 작업의 하나로 아카몬이 물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엔 “쉐보레 브랜드의 스파크 후속 모델 개발이 연기되고 있어 연구 인력들이 일감 걱정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난무하는 ‘설’들은 “GM이 글로벌 계열사 중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GM의 소형차 개발 기술만 가져가고 껍데기만 남기려 한다”는 우려로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선임된 로샤 사장에 대해 한국GM 측은 “1979년 GM브라질에 입사한 뒤 줄곧 북미·남미·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신제품 기획을 맡아 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본사가 정말 한국GM의 사업을 줄여갈 생각이었다면 이런 인사를 대표로 보내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로샤 사장은 이미 한국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2006년 한국GM의 전신인 GM대우에서 제품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를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임명돼 2년간 일했다. 그를 기억하는 직원들은 “꼼꼼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갖췄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며 “남미 출신 특유의 열정과 풍부한 감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글로벌GM은 소형차·경차의 개발본부로 디자인센터나 기술연구소 외에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를 확보한 한국GM이 적격이라 보고 향후 전폭적인 지원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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