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올림픽 참가자들 매너 세련돼야

중앙일보

입력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 올림픽 참가자들의 무례함이 도를 지나쳐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뒤 기자회견에서 성의없는 답변으로 외국 기자들을 당황시켰고 국내 보도진은 과열 취재경쟁으로 대회조직위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기까지 했다.

특히 선수들의 지나친 금메달 맹신주의와 성의없는 행동은 일부 외신기자들과 대회관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 유도선수는 시상식에서 기뻐하기는 커녕 화가 난 표정으로 목에 걸린 메달을 외면, 오히려 시상자를 당혹케 했다.

19일 양궁 여자개인전이 끝난뒤 메달리스트들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해 한 외신기자가 화를 내며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때문에 뒤늦게 소식을 접한 한국 선수단은 임원회의를 열어 선수들의 자제와 주의를 당부키로 했다.

국내 언론의 과당 취재경쟁과 응원단의 한심한 모습도 지적당할 부분.

일부 방송사 등 국내 언론은 선수와 보도진이 만날 수 있는 일정지역(Mixed Zone)을 무시하고 인터뷰 경쟁을 벌인 결과 20일 양궁장에서는 한국어 안내방송으로 "규정지역외에서 취재를 하면 프레스카드를 박탈하겠다"는 경고를 받아 웃음거리가 됐다.

또 실내체육관에서는 일부 기업이 동원한 치어리더들이 핫팬츠 차림의 요란한 복장으로 낯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거나 꽹과리와 북 등으로 소란을 떨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국 올림픽 참가자들의 세련된 매너가 아쉽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