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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진 北 미녀종업원, 감시뚫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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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중국 소재 북한 식당 종업원들

캄보디아 소재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여성이 최근 남한으로 탈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철저한 사상 교육을 거쳐 북한 당국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일하는 이들도 결국 외국 문물에 동화돼 북한을 외면하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실린 박정연 재 캄보디아 한인회 사무국장의 독자 투고에 따르면 지난해 프놈펜 소재 한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여성이 태국을 걸쳐 남한으로 탈출했다. 소문은 교민 사회에도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한다. 박 사무국장은 "(해당 여성과) 몇 차례 이 식당에서 담소를 나눈 적이 있으며, 쾌활한 성격에 다른 북한 접대 여성들과 달리 남한 손님들 앞에서도 이념적 발언을 서슴지 않아 기억에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다른 여성에게 그 여성의 안부를 물으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외화 벌이를 위해 중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북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냉면이나 빈대떡, 단고기(개고기) 전골 등을 판다.

외국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출신 성분이 좋으면서도 빼어난 외모를 갖추고 있다. 캄보디아 북한 식당에 근무했던 `북한판 김태희` 별명을 가진 미모의 여성은 몇 해 전 국내 네티즌들에게 유명인 못지 않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친절한 응대 매너는 이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도 상대하기 때문에 겉으로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통일이 되어 다시 만나자"는 인사말을 하지만, 민감한 정치 사안 등을 묻는 질문엔 대답 없이 미소로 일관하기도 한다. 이들은 3년의 파견 근무 기간 동안 개별 행동이 금지되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단체로 행동하는 등 폐쇄적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엄격한 체제 안에서 생활했음에도 제3국을 거쳐 남한으로 왔다면 북한의 감시 체제가 그만큼 허술해졌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자국의 경제난과 대조되는 개방된 문화를 접하며 이들이 무엇을 느꼈을 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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