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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크루즈선 ‘클럽하모니’ 취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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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초의 우리나라 국적 크루즈선인 ‘클럽하모니호’ 취항식이 1일 부산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열렸다. 2만6000t급의 클럽하모니호는 길이 176m, 폭 26m, 높이 9층 규모. 393개의 객실을 갖췄다. 주요 인사들이 취항을 축하하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송봉근 기자]

1일 오전 부산시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낸 클럽하모니호.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크루즈 시대를 열어 준 한국 국적 첫 국제크루즈선이다. 이날 취항식을 하고 운항에 들어간 하모니호는 ‘움직이는 궁전’처럼 거대했다.

 393개 객실에 승객 1000명을 태울 수 있는 이 크루즈는 야외수영장·대형극장·레스토랑·피트니스클럽·스파·키즈클럽 등을 갖춘 유럽 스타일 선박이다.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 등 외국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승무원을 배치해 국내외 승객들이 언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또 식사 때마다 맞춤식 요리가 제공된다. 운영은 그동안 화물선사로 출발한 국내 선사 폴라리스쉬핑(주)이 100% 출자한 하모니크루즈(주)가 맡는다.

 이날 취항 기념식에는 장광근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이영활 부산시 경제부시장, 송필호 중앙일보 부회장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한희승 하모니크루즈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한 해 1800만 명이 300여 척의 크루즈를 이용하고 있다”며 “하모니호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조선과 관광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큰 크루즈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하모니호는 다음 달 16일 부산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와 후쿠오카 지역을 관광하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한·일 크루즈’(3박4일) 상품으로 운항을 개시한다. 또 19일에는 부산~나가사키~가고시마~후쿠오카~부산(4박5일) 상품을 선보이는 등 2~3월 중 모두 10차례의 한·일 크루즈를 운영한다. 취항기념으로 1인당 50만~80만원대 상품을 30%가량 할인된 30만~60만원대 가격에 탈 수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일본·중국·러시아를 오가는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올 연말에는 하모니호 2배 크기의 크루즈선도 투입된다.

 하모니호 취항으로 부산항은 ‘동남아시대 크루즈선 메카’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동안 부산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2010년 77차례 13만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42회 7만 5513명으로 40% 이상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크루즈선이 130차례 입항해 관광객 수도 22만 명이 넘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크루즈선 1척이 입항할 때마다 선박 입·출항료와 부두 접안료 2100만원을 더하면 모두 2억 9100만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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