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순매수 다음달은 무조건 상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9면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 증시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한 다음달 코스피는 어김없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달 6조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2009년 7월 기록한 월간 사상최대 순매수 기록(5조8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월간으로 외국인이 2조7100억원 넘는 순매수를 보이고, 코스피지수가 6% 이상 상승한 것은 모두 8차례다. 그리고 그 다음달 코스피지수는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상승률은 3.4%.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2000년 이후 2012년 1월까지 총 145개월 중 월간으로 7% 이상 상승한 횟수는 29회로 20%를 차지하지만, 외국인이 월간 5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경우는 4회로 3%에 불과했을 정도로 흔치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함에 따라 당분간 외국계 자금이 급속하게 이탈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때는 외국인이 투자하는 종목과 업종을 참고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지난달 외국인이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업종은 섬유·의복이었다. 섬유·의복 업종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은 한 달간 1.4% 증가했다. 이어 운수장비 업종에서 비중이 0.93% 늘었고, 철강금속에서의 비중도 0.89% 확대됐다. 그 외 화학·건설·증권·유통·전기전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비중이 줄어든 업종은 음식료와 의료정밀이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유럽 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의 추가 시행으로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가 기대된다”며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는 있겠으나 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중공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현대중공업을 한 달간 74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지난달 25만7000원에서 31만1500원으로 21.2% 상승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