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 재미있다, x드라이브의 마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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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x드라이브’는 반응이 빠를 뿐 아니라 운전재미까지 챙겼다.

BMW코리아가 최근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은 차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존 국내 BMW의 판매 차종 가운데는 SUV 만 사륜구동 방식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사륜구동 방식의 5와 7시리즈 세단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겨울철 폭설이 부쩍 잦아진 데다, 굽잇길과 같은 마른 노면에서의 주행안정성도 뒷바퀴 굴림보다 뛰어난 까닭이다.

현재 BMW 전 세계 판매량 가운데 사륜구동 장치를 갖춘 차종의 비율은 4분의 1에 달한다. SUV는 물론 3시리즈에서 7시리즈까지 BMW 전 라인업의 45개 모델이 사륜구동 방식이다. BMW는 자사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x드라이브(xDrive)’라고 이름 지었다. BMW는 1985년 3시리즈를 시작으로 사륜구동 승용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BMW의 ‘x드라이브’는 운전하는 재미를 부각시켜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 가령 엔진의 힘을 네 바퀴로 나누되 뒷바퀴에 더 힘을 싣는다. 뒷바퀴 굴림 특유의 운전재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평소 앞뒤 구동력 배분 40대60을 기본으로, 필요에 따라 앞뒤로 힘을 더 옮긴다. 지난해 선보인 750Li x드라이브는 노면상태와 운전환경에 따라 앞뒤 구동력 비율을 50대50~0대100까지 바꾼다. 535i x드라이브는 0대100에서 100대0까지 옮긴다. ‘x드라이브’ 기술의 종결자는 X6다. 앞뒤는 물론 뒷바퀴 좌우의 구동력까지 변화무쌍하게 바꾼다. 굽잇길에서 차 앞머리가 바깥쪽으로 밀려날 찰나 ‘x드라이브’의 마법이 시작된다. 구동력을 일단 앞에서 뒤로 밀어낸 뒤 다시 코너 바깥쪽 뒷바퀴로 옮겨 자세를 추스른다. ‘x드라이브’의 반응 시간은 0.1초. 미끄러지기 전에 미리 대응하는 셈이다.

BMW코리아는 현재 535i와 550i, 750Li 등 세단, GT, GT 30d 등 크로스오버, X1과 X3, X5, X6 등 SUV에 x드라이브 시스템을 얹어 판매 중이다.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는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객의 취향도 다변화해 세단을 비롯한 ‘x드라이브’ 차종을 더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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