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화장품 땡처리 … 온라인 장터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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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온라인 장터 11번가(11st.co.kr)는 25, 26일 신규 고객이 부쩍 늘었다. 하루 평균 신규 고객에 비해 각각 두 배 수준이었다. 또 이들 중 30%는 화장품을 구입했다.

 샘플 화장품 덕분이다. 11번가는 25일 샘플 화장품 특별전을 시작했다. 다음 달 2일까지 설화수·헤라·에스티로더 등의 샘플을 할인판매한다. 정품과 비교해 mL당 최대 90% 저렴하다. 막판 파격 할인은 개정된 화장품법 때문이다. 다음 달 5일부터는 샘플 화장품 판매가 금지된다.

 샘플 재고 처분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 25~29일 11번가의 샘플·소용량 화장품은 한 주 전에 비해 70배 더 팔렸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선 1.4배 더 팔렸다.

화장품 카테고리 내 판매량 1위다. 또 옥션에서는 전체 상품 중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옥션 관계자는 “주로 식품·의류가 차지하는 상위권에 화장품 카테고리 상품이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들은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유통 기한·경로를 알 수 없는 샘플을 쓴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다. 또 샘플 판매자가 대부분 개인이기 때문에 보상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최근 샘플에 쏠린 막바지 관심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또 일부 외국계 화장품 그룹은 불법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가짜 샘플을 감시하기 위해 ‘암행 감찰단’을 한국·중국에 파견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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