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기업 채용 가이드/한국동서발전] 고졸도 대졸처럼 … 교육·승진 차별 없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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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9월 마이스터고 4곳과 ‘취업 지원 및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지난해 충남 당진의 합덕제철고를 졸업하고 한국동서발전에 입사한 강동훈(19)씨. 당진 화력본부에서 발전용 보일러 점검 업무를 맡고 있는 강씨는 6개월 전 갓 입사했던 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고 한다.

“학교에선 소극적으로 지내던 제가 회사 일을 하려니 어색해서 실수가 많았죠. 그래도 회사 선배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제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강씨와 함께 지난해 동서발전에 입사한 고졸 사원은 모두 19명. 이 회사에 10년 만에 들어온 고졸 사원이지만 차별받는 분위기는 느끼지 못한다고 강씨는 말한다.

한국동서발전은 2010년 마이스터고(옛 실업고) 출신 채용할당을 제도화해 화제를 모았다. 기술직이 83%를 차지하는 회사 특성상 발전소 운전·정비와 정보통신 직무에선 고졸 학력으로도 일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채용비율은 전체 신입사원의 30%로 못박았다. 이후 본지 보도를 통해 동서발전의 채용 방침이 알려졌고,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가 이길구 사장에게 감사의 e-메일을 보내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동서발전 채용 방침에 따라 올해는 마이스터고 출신 신입사원 40명이 들어온다. 대졸 사원과 4년간의 임금 차이만 있을 뿐 교육·승진 등 인사정책에선 전혀 차별이 없도록 제도화했다. 오히려 고졸 사원이 선배와 1대 1 멘토링을 통해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을 위한 어학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하기로 했다.

동서발전은 해외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서도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있다. 국내 발전설비의 11%를 운영해 온 경험을 내세워 지난해 4월 자메이카전력공사(JPS) 지분의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의 200㎿급 석탄화력 발전사업(4억 달러 규모)에 동서발전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서발전은 해외진출 효과로 앞으로 3년간 국내 15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선 내년부터 강원도 동해시에 30㎿급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가동된다. 재활용한 산림부산물을 원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다. 동서발전은 바이오매스 발전소 운영에 따라 연간 최대 10만 명의 직·간접적 고용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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