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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빨강머리 김현민 “내가 덩크 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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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결승에서 김현민이 바닥에 엎드린 동료 3명을 뛰어넘어 덩크슛을 터뜨리는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SK 김선형(24)의 마지막 도전을 KT 김현민(25)이 꺾었다. 김현민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국내선수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김선형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가장 바빴던 선수다. 메인 경기를 포함해 3점슛, 1대1 대결, 스피드 슛, 스킬스 챌린지, 덩크슛 등 6개 부문에 출전했다. 김선형은 “6개나 나가는데 하나는 우승해야 하지 않겠나. 덩크슛이 가장 욕심난다”고 했다. 그러나 “28일 예선에서 너무 많이 보여드려서 걱정”이라고 했다.

 여기저기 출전했지만 하나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김선형의 마지막 이벤트가 덩크슛이었다. 하지만 김현민이 준비를 더 잘 했다.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로 분장해 머리도 붉은색으로 물들였다. 강백호의 여자친구 채소연의 대역도 대동했다.

 두 번째는 개그와 기술을 접목했다. 응원도구를 들고 나온 동료들과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인 뒤 바닥에 엎드린 이들 세 명을 뛰어넘어 공을 림에 꽂았다. 김현민은 두 번째 시도에서 50점 만점을 받아 49점을 받은 김선형을 제치고 우승했다.

 신인왕 후보 간의 이벤트로 관심을 모은 1대1 대결에서는 오세근(25·KGC)이 우승했다. 오세근은 예선에서 최진수(오리온스)를 5-3으로 꺾었고, 결승에서는 김선형을 3-1로 제쳤다. 본 경기에서는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이 매직팀(삼성·SK·인삼공사·전자랜드·KCC)에 143-119, 24점 차로 이겼다. 24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드림팀 문태영(34·LG)은 최우수선수 투표 총 63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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