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시드니 최고의 공격수, 사모라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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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격수는 바로 나.

칠레의 공격수 이반 사모라노(33 인터밀란)
가 모로코와의 올림픽 축구 B조 첫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모라노는 단숨에 득점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 올랐다.

사모라노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된 던 일. 칠레는 와일드 카드로 사모라노를 기용한 반면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축구 강국들이 대형 스트라이커를 와일드 카드로 기용하지 않았다.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사모라노는 올림픽이 시작하기 이전부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트라이커임이 평가 받았다.

87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 된 이후 올해까지 14년째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모라노는 살라스와 함께 90년대 칠레를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 6월까지 A매치에 총 56경기에 출장해 30골을 터뜨린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뛰어난 기량만큼 경력도 화려하다.

86년 칠레 코브레살 소속으로 프로축구 무대에 첫 선을 보인 그는 곧바로 명문 코브레안디노로 이적, 14게임에서 무려 27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으로 사람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렸다.

칠레 프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사모라노는 88∼89시즌 스위스의 생 갈렌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선을 보였고 90∼91시즌부터 유럽의 3대 빅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에 입성했다.

스페인 세비야를 거쳐 92∼93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에 둥지를 튼 사모라노는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94∼95시즌에는 총 38게임에서 28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유럽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사모라노는 곧 유럽 명문 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고 96∼97시즌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현재까지 인터밀란에서 5시즌째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살라스 대신 막판 와일드카드로 기용된 사모라노는 이번 올림픽이 최근 이탈리아 리그에서의 부진을 피해 컨디션을 재 점검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사모라노는 모로코와 경기 후 진통제를 맞고 출전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는 20일 예선 3번째 경기에서 칠레와 맞붙은 한국으로서는 사모라노를 어떻게 봉쇄하는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Joins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 올림픽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http://sports.joins.com/sydney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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