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아쉬운 출발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아쉬운 출발을 했다.

한국은 16일 시드니근교 세실파크 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여자공기소총에서 강초현(유성여고 3)이 결선합계 497.5점으로 낸시 존슨(497.7점, 미국)에게 0.2점차로 져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92년 바르셀로나대회 때 여갑순(당시 서울체고)에 이어 8년만에 사격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선수단의 꿈은 좌절됐다.

강초현은 안정된 슈팅 타이밍으로 본선에서 397점의 올림픽타이기록을 내며 1위에 올라 금메달이 유력시됐으나 결선(10발) 9번째 발에서 10.5점에 그쳐 존슨에게 균형을 허용한 뒤 마지막 발도 9.7점으로 빗나가 손에 다 쥐었던 금을 놓쳤다.

통산 4관왕을 노리는 김수녕(예천군청)은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전랭킹라운드에서 671점을 기록, 나탈리아 발리바(667점.이탈리아)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김수녕은 이날 72개의 화살 중 33개를 퍼펙트 골드(10점)에 명중시켜 '돌아온 신궁'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한국은 이와함께 김남순(662점.인천시청)과 윤미진(661점.경기체고)이 각각 3,4위에 오르며 여자단체전 예선점수 1천994점을 기록, 4년전 애틀랜타에서 김경욱-김조순-윤혜영조가 세웠던 대회기록(1천984점)을 10점 끌어올리며 시드니 첫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또 유도 남자 60㎏급에서 정부경(한국체대)이 4강에 올랐으며 예상치 않았던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이상기(34.익산시청)가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구기종목에서 여자하키가 스테이트하키센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예선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을 2-1로 앞서고도 후반 연속골을 내줘 2-3으로 역전패했고 남자핸드볼도 올림픽파크 파빌리온에서 열린 유고와의 첫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24-25, 1점차로 무너졌다.

복싱 역시 달링하버전시홀에서 열린 밴텀급에서 조석환(서원대)이 알리셰르 라히모프(우즈베키스탄)를 맞아 1회 31초만에 RSC로 패해 탈락했다.

이번에 태권도와 함께 정식종목이 된 트라이애슬론 여자부에서는 브리지트 맥마혼(스위스)이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스위스는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금 1, 동 1개로 사격 남자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프랑스와 미국(이상 금 1), 중국(은 1, 동 1), 한국(은 1)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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