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2대 주주 … 16만주 팔아 8배 남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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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안철수연구소의 2대 주주인 원종호(40)씨가 최근 보유주식 108만 주 중 16만여 주를 처분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씨는 17일부터 20일까지 안철수연구소 주식 16만7993주를 총 235억5100만원에 장내 매도했다. 평균 처분단가는 약 14만192원. 그가 처음 안철수연구소 지분을 매입했을 때 단가가 1만7686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8배 가까이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에 따라 그의 지분율은 10.8%에서 9.2%로 줄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37.1%)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유지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거주하는 1972년생 투자자로 알려진 원씨는 안 원장의 대권 출마설이 나오기 전인 2008년 2월부터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급등하면서 원씨는 석 달 만에 80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투자원금은 약 17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번 일부 주식 처분으로 그는 투자원금을 모두 회수했고, 추가로 65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원씨의 남은 주식 가치는 이날 안철수연구소 종가(12만4500원) 기준으로 1141억원가량이다.

 한편 원씨는 지난해 11월 5% 지분 공시 의무를 위반해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감독 당국은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원씨가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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