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 ~ 북 ~ 러 가스관 사업 계속 추진 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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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들어선 북한의 새 지도부가 러시아에서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이어지는 천연 가스관 건설 사업이 차질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세르게이 슈마트코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재 위성락 한국대사를 만나 이렇게 전한 후 “가스관 사업의 핵심 과제는 가격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속히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한국가스공사는 수개월간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관한 교섭을 벌인 끝에 지난해 9월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와 별도로 가스프롬은 북한 정부와 가스관 통과와 관련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슈마트코 장관과 위성락 대사는 이번 회동에서 러시아와 한국 간 양자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향후 유망한 에너지 사업의 공동추진 방안을 협의하려면 ‘특별한 토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에너지부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에서 남·북한과 러시아 간 3각 협력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알렉산드르 티모닌 특명대사는 김정일 사망 발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정일이 사망했어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공급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일은 지난해 8월 말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를 방문했으며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극동에서 북한을 거쳐 한국을 잇는 가스관을 건설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공급하는 남·북한과 러시아 간 3각 협력 사업에 합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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