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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서둘러라` 목청 높이는 잠실5단지

조인스랜드

입력

[박일한기자] “더 이상 못참겠다. 피땀 흘린 우리 재산 더 이상 농락마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27일 오전 잠실역 인근에서는 잠실주공5단지재건축 추진위원회 주최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촉진 주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모두 15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재건축 사업을 촉진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촉진하라 재건축, 주민은 못살겠다’. 추진위원회는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측면에 15층 높이를 다 가릴 정도의 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1시간 가량 행사를 마친 후 이들은 송파구청까지 거리행진을 하면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을 촉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이날 새삼스럽게 재건축 사업을 촉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최근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잠실주공5단지 권춘식 추진위원장은 “잠실주공5단지의 지구단위계획을 뚜렷한 이유없이 보류하는 것은 주민을 농락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바뀔 때마다 조령모개하는 재건축 행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하려던 잠실과 압구정동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사업 수립을 연기하자 주민들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질 것을 우려하고 집단행동에 나선 셈이다.

잠실 주공5단지 주민들은 최근 서울시를 방문해 한강변 개발을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라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송파구, 개발계획 2월말 용역결과 나와

추진위 관계자는 “우리 단지는 대지 면적이 충분해 기부채납할 만한 공간이 있다”며 “최고 50층까지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로 재건축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제2롯데월드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주민은 “123층짜리 높이의 제2의 롯데월드를 허가하면서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의 의견 하나 듣지 않았다”며 “교통과밀, 일조권 침해, 수면방해 등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토로했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입주민들의 단체 행동에 대해 오해라고 해명했다.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중단한 게 아니라 2월말까지 연기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기존 계획이 기부채납 비율은 25%로 하고 초고층으로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박원순 시장이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주민들도 기부채납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아 계획을 새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구단위계획이 갑자기 중단됐다는 것은 주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며 2월말까지 용역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잠실주공5단지는 30개동 총 393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준공한지 35년된 아파트로 재건축을 추진한지 10년이 됐다.

▲ 27일 오전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 촉진을 해달라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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