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손잡고 입장

중앙일보

입력

새 천년 첫 올림픽인 27회 시드니 여름올림픽이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5시)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 입장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을 열고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시드니 올림픽에는 사상 최대인 2백개국 1만6천1백명의 선수.임원이 참가, 오는 10월 1일까지 3백개의 금메달을 놓고 28개 종목의 경기를 갖는다.

한국선수단은 1894년 근대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북한선수단과 '코리아' 팀을 이뤄 알파벳 순서에 따라 96번째로 동시 입장,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세계인들에게 과시했다.

남북 선수단 1백80명으로 구성된 코리아팀은 남한의 정은순 농구 선수와 북한의 박정철 유도 감독이 함께 '한반도기' 를 앞세우고 입장했다.

손을 맞잡은 남한의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집행위원과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선수단과 함께 전통 민요 '아리랑' 선율에 맞춰 입장하자 12만여명의 관중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국은 24개 종목에 3백98명의 선수단(선수 2백84명, 임원 1백14명)을 파견, 태권도.양궁.배드민턴.유도.레슬링 등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 5회 연속 종합 메달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은 여자유도의 계순희, 여자역도의 리성희, 체조 배길수 등 9개 종목에 선수 31명과 임원 30명을 파견했다.

개막식은 식전행사에 이어 선수단 입장, 윌리엄 딘 호주 총독의 개막선언, 올림픽기 게양, 성화 점화 순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 각국의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새 천년 지구촌의 대스포츠축제 개막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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