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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m에 20분 … 상동교네거리 체증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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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구시 남구 봉덕동 상동교네거리 모습. 도심 간선도로인 신천대로와 앞산순환도로 합류지점인 이곳은 출퇴근 시간 극심한 차량정체 현상이 나타난다. 수성구 지산·범물과 달서구 상인·대곡 일대 아파트촌 주민들이 이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 . 25일 퇴근 시간 신천대로에 차량이 늘어서 있다. 맨 오른쪽은 앞산순환도로 진입차로다. [프리랜서 공정식]

회사원 한정근(54·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출근 때만 되면 도로가 막히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는 앞산순환도로와 신천대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중구 동인동의 직장으로 가는 길엔 상습 정체구간이 있다. 앞산순환도로와 신천대로가 만나는 상동교네거리다. 신호에 막힌 차량 탓에 도로가 주차장처럼 변하기 일쑤다. 한씨는 “차량이 많이 밀리는 날엔 상동교네거리 인근 800여m를 통과하는 데 20분가량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곳의 차량 정체를 해소할 도로가 개설된다. 대구시는 남구 봉덕동 상동교네거리에서 수성구 파동 파동IC까지 2.63㎞ 구간의 신천좌안도로 공사를 이달 말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새 도로는 상동교네거리를 지나는 고가차도(0.44㎞·왕복 2차로)와 신천 서쪽 산성산 자락을 잇는 교량 형태의 도로(2.19㎞·왕복 4차로)로 건설된다. 현재 신천 바닥에 설치된 도로(왕복 2차로)는 강물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철거된다. 사업비로 651억원이 들어가며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공사비 중 326억원은 국토해양부의 지원을 받는다. 이곳이 상습 차량 정체 구간임을 인정해 정부가 도로 건설비의 일부를 부담키로 한 것이다.

 상동교네거리 주변은 대구의 대표적 차량 정체 구간이다. 도심 간선도로인 신천대로와 앞산순환도로가 만나는 지점이어서 교통량이 많다. 수성구의 지산·범물 아파트단지와 달서구의 대곡·상인 아파트단지 주민 중 상당수가 이곳을 통해 출퇴근한다. 앞산 자락에 난 왕복 2차로의 순환도로를 1997년 4~6차로로 확장한 이후 만성적인 차량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는 종일 정체현상이 이어졌다. 이후 교차로의 신호 주기를 조절하고 도로 구조를 바꿔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엔 여전히 차량이 밀린다. 신천대로에서 직진해 지산·범물동으로 가려는 차량과 우회전해 앞산순환도로로 빠지려는 차량이 뒤엉키면서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시는 상동교네거리에 고가차도를 만들면 차량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대로에서 직진하는 차량이 신호 없이 통과할 수 있어서다. 이곳의 신호주기도 200초에서 140초로 짧아진다. 범물동과 상인동을 잇는 4차 순환도로가 올 연말 개통되면 이 도로가 차량을 흡수해 상동교네거리의 교통량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시는 신천좌안도로가 완공되면 상동교네거리의 교통체증이 현재보다 63%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통과 시간이 지금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시는 공사 기간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신천좌안도로 맞은편 둔치에 왕복 2차로의 임시도로를 만들어 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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