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한국 불안한 출발…스페인에 3-0 완패

중앙일보

입력

한국 대표팀의 첫 출발이 불안하다.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중인 축구대표팀은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벌어진 예선 B조 첫 경기 스페인 전에서 3-0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홍명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져 스페인의 파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페인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부터 강한 압박수비를 펼치면서 한국을 압도했다.

스페인에 비해 한국은 미드필더진의 압박 수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상대의 중거리 슛도 선 채로 지켜보기 일수였다. 전반 초반 타무드의 중거리 슛도 김용대의 선방으로 겨우 막았다.

스페인의 파상공격이 한국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첫 골이 터졌다. 전반 10분 스페인의 미드필더 벨라마산(16)이 중거리 왼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같이 있던 고종수가 같이 몸싸움만 했어도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수비 조직은 이후 겉잡을 수 없이 스페인 공격수들에게 농락당했다.

결국 전반 25분 스페인 스트라이커 호세 마리(9)가 수비수 두 명을 개인기로 따돌리면서 강슛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전반 30분 경 허정무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강철 대신 심재원을 교체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하려 했지만 미처 숨도 돌리기 전인 36분 샤비에게 3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전 한국은 이동국과 박진섭을 교체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패스미스와 스페인 수비에 막혀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대표팀은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 측면 공격 상실, 수비 조직력 붕괴 등 총체적인 위기를 보이며 다음 경기 전망을 암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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