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버스 기본요금 … 이르면 다음달 말 150원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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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지하철·시내버스 기본요금(교통카드 기준)이 이르면 다음 달 말 900원에서 105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광역버스·순환버스·마을버스 요금도 각각 150원씩 오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교통 요금 인상 일정을 25일 공개했다. 서울시는 최근 기본요금을 150원 올리고 어린이(450원)·청소년(720원) 요금은 동결하는 대중교통 요금 조정안을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에 제출했다.

 회계전문가, 소비자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물가대책위원회는 30일 시의 조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심의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폭이나 시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또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지난 5년간 요금이 동결된 점, 대중교통 운송 적자가 시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 등 인상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음 달 2일 검토 결과 등을 토대로 한 최종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엔 서민 부담에도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 서울메트로와 지하철공사의 경영 개선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임시회에서 기본요금 150원 인상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의견청취안을 가결한 바 있다. 하지만 보궐선거를 앞두고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면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은 해를 넘겼다. 그동안 경기도 등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은 지하철 기준으로 200원 인상됐다. 이 때문에 서울시도 형평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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