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까지 남자와 키스 한번 못한 여성, 이상형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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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동안 ‘처녀’로 지냈다고 영국 언론에 소개된 샬럿 베어드. [사진=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캡처]

2005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원제 : 40 Year-Old Virgin)’는 나이 마흔이 되도록 ‘숫총각’으로 지낸 남성의 이야기다. 운명의 여성을 기다리며 동정을 지켜온 대형 전자제품 매장 직원이 결국 사랑에 빠져 그간 못했던 일(?)을 시도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현실 속에도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 이번엔 여성이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해 마흔이 된 영국 여성 샬럿 베어드는 남자와 지금껏 잠자리는커녕 키스조차 한 적이 없다. 남동부 에식스 지방에서 극장 무대감독으로 활동하는 그는 11세 때 일생 오직 한 명의 남자와 자겠다는 결심을 했다. 대상은 결혼 상대자다.

하지만 당시엔 독신 상태가 30년 넘게 지속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베어드는 “지금 내 나이에 아직 남자와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고 말했다.

이는 순전히 베어드 스스로가 내린 결정이다. 그는 동정을 지키는 것이 앞으로 만날 결혼 상대와의 관계를 더 완벽하게 해 줄 걸로 생각했다. 베어드는 “동정을 지키는 건 내 삶을 더 잘 통제해준다”며 “이것이 내가 이 결정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유”라고 말했다.

10대 시절 수녀원 부속 학교를 다녔지만 특별히 종교적 신념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베어드는 “일부 여성들은 남성과 잠자리를 하면 남자들이 자신을 더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대에게 자신의 몸을 줘 마음을 다치는 여성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젊은 여성들이 단지 친구들이 한다는 이유로 ‘그런 일’을 따라 하는 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녀가 운명의 남성을 만나기 위해 벌였던 시도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단둘이 만나 저녁을 먹은 남성은 단 두 명이다. 그렇다고 유별난 성격은 아니다. 검은띠 무술 유단자이기도 한 베어드는 남자 친구 대신 자신의 신념을 이해해주는 많은 친구들을 두고 있다.

베어드는 “가끔 친구로 지낸 몇몇 남성들과 밤을 보낸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반드시 내 상황과 신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베어드의 신념을 안 뒤 떠나간 적이 많다고 한다. 그는 동정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 질문 받을 때 마다 "내 결정이 절대로 이상하지 않다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고 말했다.

그녀에게도 이상형은 있다. 키가 크고 책임감 있으며 정열적 감성을 지닌 남성이다. 베어드는 “내게 꼭 맞는 남성(Mr. Right)이 나타날 걸 확신한다”며 “그날을 위해 기꺼이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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