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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뒤엔 해저터널로 안면도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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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내 최장 해저터널’, ‘왕복 3차로’, ‘바다 위를 달리는 자전거길’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과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길이 14.1㎞(국도 77호 연장)의 연륙교(連陸橋·육지와 가까운 섬을 연결하는 다리) 설계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건설하는 이 연륙교는 사업비 5400억원을 들여 4월 착공,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는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1공구(8㎞)와 원산도에서 영목항까지 2공구(6.1㎞)로 나눠 진행된다. 원산도는 다리가 통과하는 곳에 위치한 유인도다.

 1공구에는 길이 6.9km의 해저터널이 들어선다. 1공구 나머지 구간은 해저터널 접속도로(1.1㎞)이다. 해저터널은 국내에서 길이가 가장 길다. 부산 거가대교 해저터널(3.7㎞)보다 2배 가까이 된다. 해저터널과 접속도로는 왕복 4차선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당초 1공구 구간 바다에 인공섬을 만든 뒤 2개의 해상교량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교각이 설치되면 인근 보령화력발전소와 보령신항을 오가는 대형 선박의 운항에 차질이 예상되자 방침을 바꿨다. 해저터널 길이를 당초 2.4㎞에서 6.9㎞로 늘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2공구는 해상교량(1.7㎞)과 접속도로(4.3㎞)로 건설된다. 2공구 구간은 왕복 3차 선으로 시공하는 게 특징이다. 중앙선을 기점으로 한쪽(태안→보령)은 2개 차선, 반대쪽(보령→태안)은 한 개 차선만 조성된다. 중앙분리대를 기점으로 차선이 비대칭으로 건설되는 것도 드문 사례다. 따라서 보령→태안 방향의 2개 차선 중 1개 차선은 차량 운행, 나머지 1개 차선은 인도를 겸하는 자전거 도로(폭 3.25m)가 되는 셈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 유용식 주무관은 “연륙교 교통량 예측결과 보령에서 태안 방향 도로의 통행량이 적을 것으로 분석돼 이같이 설계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태안에서 보령방향은 시간당 1249대, 반대 방향은 1091대가 다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다리를 완공한 뒤 차량통행량에 따라 이 구간에 가변 차로 시스템 등을 적용해 도로관리를 탄력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보령시 등은 자전거길이 관광코스 등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윤수 보령부시장은 “바다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환상의 하이킹 코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륙교가 건설되면 대천항과 안면도간 통행시간이 현재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준다. 대천해수욕장과 충남 서해안 관광의 중심지인 안면도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아져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 기업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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