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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명이 신약·의료기 개발 … 올해는 ‘의료 대구’ 원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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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유승

“3월부터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나서 3∼4년 내 성과를 내놓겠습니다.”

 김유승(63)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다음달부터 연구원 선발에 나서 70여 명으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0년 12월 재단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올해가 대구를 첨단의료 도시로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보건복지부·지식경제부·대구시 등이 만들었으며 연구개발(R&D)과 기업지원 업무를 맡는 공익법인이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미국 몬태나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구원으로 출발해 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3월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연구시설은 아직 공사 중이다. 어디에서 연구하나.

 “최근 경북대와 계명대의 연구실을 빌렸다. 신약은 경북대에서, 의료기기는 계명대에서 연구한다. ”

 -어떤 것을 개발하나.

 “신약은 항암제를 개발하려 한다. 국책 연구소나 제약업체와 협의해 분야를 정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을 치료하거나 진행을 멈추게 하는 것 등이다. ”

 -의료기기는 어떤 것인가.

 “ 정보기술(IT)에 기반을 둔 기기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운동이나 투약을 돕는 로봇 등이다. 또 소형화된 고화질의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곧 개발 분야를 확정할 예정이다.”

 -성과는 언제쯤 나올 수 있나.

 “적어도 3∼4년 안에 신약과 의료기기를 하나 이상씩 개발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

 -정부의 계획은 2038년까지 글로벌 신약 16개, 첨단의료기기 18개 개발을 목표로 한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신약은 판매 금액이 5억달러 이상이고 세계 유수의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을 말한다. 우리 재단이 이런 약을 한 개만 만들어도 성공이다. 국내에서 ‘글로벌 신약’을 만든 사례는 없다. 모두 국내용 신약이었다.”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재단의 직원을 모두 뽑을 경우 행정·연구 인력을 포함해 440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3000명이다. 그런 만큼 정예 연구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홍보가 덜 돼 어렵다.”

 김 이사장은 “의료분야의 경쟁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며 “연구 여건 개선을 위해 정부·지자체가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대구시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103만㎡에 들어서는 의료연구와 기업지원 집적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5개의 연구·기업지원시설이 2013년 8월까지 들어선다. 신약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2038년까지 4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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