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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집 늘였다, 줄였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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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과거의 집은 부동산(不動産)이었다. 손바닥만한 집에서 시작해 아이가 태어나면 평수를 넓히고, 둘째를 낳으면 더 넓히고, 자녀들이 독립한 뒤 작은 집으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미래의 집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필요할 때마다 새집을 구하는 대신 생애주기에 따라 내 집의 내부 공간을 재구성하는 식이다.

건설업계가 최근 `트랜스포머형` 신평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는 수요자의 입맛대로 변신하는 집이다. 특히 트렌드 변화에 빠른 민간 업체뿐 아니라 공기업도 `평면 경쟁`에 돌입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건설은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면적 84㎡ 주택형에 적용하기 위한 `스마트 핏`(smart fit) 평면을 선보였다. 처음 내 집을 마련하는 30대에서 인생의 급격한 변화를 맞는 40·50대에 이르기까지 10년 단위로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집안 곳곳에 움직이는 벽과 가구를 배치해 별도 공사 없이도 아기방이 서재로, 자녀방이 손님방으로 척척 변신한다.

연령대에 따른 맞춤형 평면 선봬

GS건설도 리모델링용 평면을 새로 개발했다.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학생 자녀와 부부를 위한 복층형, 미혼 자녀와 부부를 위한 2가구 독립형, 자녀 부부와 거주하는 노인을 위한 전통 사랑채형 등 6개 평면을 선택 가능하다.

공공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용면적 74㎡, 84㎡용으로 `나눔형`(Home Share) 평면을 내놨다.

자녀가 유학을 가거나 결혼을 함으로써 남는 공간이 생기면 따로 현관문을 달아 원룸 형태의 독립공간을 마련해 부분 임대를 줄 수 있다. 자녀의 출산 등으로 다시 합가하게 되면 원래대로 공간을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LH 관계자는 "고정된 주거 공간을 사용 목적에 따라 재구성하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할 것"이라면서 "미래형 주택이 증가하면 생활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부분임대로 인한 소형주택 공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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