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시입장 타결 김운용 KOC위원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전 세계가 관심있게 지켜봤던 동시입장이 타결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밀레니엄 첫 올림픽인 시드니대회 개막식에서 남북한 동시입장이 타결된 뒤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은 10일 이같이 말했다.

북측의 신중한 자세로 한때 무산될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도 있었지만 며칠동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 등 IOC 수뇌부와 고심, 남북 모두에게 최고의 추석선물을 만들어냈다.

다음은 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사상 최초로 동시입장의 성과를 만들어냈는데.

▲남북한 모두의 희망이었고 절차만을 남겨놓았을 뿐 걸림돌은 없었다.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공동선언에서 밝혔듯 교류협력 의지가 확실, 양측 모두 적극적이었다.

-- 한때 일부에서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는데.

▲북측이 워낙 신중한 자세여서 그랬을 것이다. 사마란치 위원장도 한때 걱정을 할 정도였으니까.

-- 동시입장에 전격 합의된 고비는 언제였나.

▲올림픽에 관한 한 IOC는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남북한 NOC간 합의가 전제돼야하고 조직위원회(SOCOG)도 동의해야하는 데 10일 오후 사마란치 위원장과 나(김운용), 그리고 장웅IOC위원을 비롯한 북한의 다양한 채널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이끌어냈다.

-- 사마란치는 어떤 역할을 했나.

▲그 분은 내년 7월 모스크바 총회를 끝으로 IOC위원장에서 물러난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치를 올림픽에서 동시입장으로 분단국의 갈등이 완화되길 바랬고 특히 한반도에 대한 애정이 깊어 적극 개입했다. 실제로 5월 동시입장을 남북 정상에 제안했고 지난 달에는 개막식 초청장을 직접 발송하기도 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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