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스타들 명예 회복 노려

중앙일보

입력

"두번 실패는 없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육상 스타들이 시드니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구겨졌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며 세계 기록이 장식품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기세다.

9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세단뛰기에서 18m29㎝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던 조너선 에드워즈(영국.34)에게 애틀랜타 올림픽은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당당히 출발선에 섰지만 자신의 세계 기록에 41㎝ 뒤지는 부끄러운 기록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강도 높은 훈련에 전념해온 에드워즈는 "지난해 세비야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시드니만 생각하며 지내왔다" 며 "반드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 고 말했다.

남자 1백10m 허들에 출전하는 콜린 잭슨(영국.33)의 의지도 남다르다.

세계 기록(12초91) 보유자로 93년 8월부터 95년 2월까지 44연승을 거두며 애틀랜타 금메달이 유력했지만 메달은커녕 4위에 그쳤다.

잭슨이 첫 금메달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애틀랜타 금메달리스트이자 라이벌인 앨런 존슨(미국)을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

이들 외에 올림픽에 처녀 도전하는 세계기록 보유자들은 "이변은 없다" 를 외치고 있다. 남자 1백m 세계기록(9초79) 보유자 모리스 그린(미국.26)은 "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다.세계기록 경신에 주력하겠다" 며 금메달을 당연시했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20분43초)을 갖고있는 테글라 로루페(27.케냐)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마라톤과 1만m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애틀랜타 1만m에 출전, 6위에 오른 것이 올림픽 경력의 전부인 로루페는 케냐에 첫번째 마라톤 금메달을 바친다는 각오다.

그러나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10명의 세계기록 보유자가 출전한 가운데 랜디 반스(미국.남자 포환던지기)와 하일리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남자 1만m) 등 2명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들의 금메달이 당연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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