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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롭게 빛나는 하모니의 향연

중앙일보

입력

'천상의 하모니' 보이즈 투 멘(Boyz Ⅱ Men)
이 돌아왔다. 3집의 부진과 3년간의 침묵은 이들에게 더 없이 훌륭한 보약이었다. 그룹 이름처럼 30대를 바라보는 어른이 된 이들의 음악에는 지난 세기의 수작들을 넘어서는 원숙함과 풍성함이 담겨있다. 특유의 아 카펠라 발라드에서 테크노 리듬이 새로운 곡까지 '보이즈 투 멘'이 아니면 구사할 수 없는 맛깔스런 보컬과 하모니가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수록곡 듣기
1.Beautiful Women
2.Step On Up
3.Bounce, Shake, Move, Swing
4.Pass You By
5.I Do

4인조 보컬그룹 보이즈 투 멘은 1989년 필라델피아 예술고등학교 동창들이 의기 투합해서 만든 그룹. 이듬해 모타운 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들은 91년 데뷔작〈쿨리 하이 하모니〉를 발표한다. 정통 모타운 사운드를 표방한 첫 싱글 '모타운필리'에 이어 아름다운 화음으로 그룹의 진가를 보여준 '잇츠 소 하드 투 세이 굿바이' '엔드 오브 더 로드' 등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리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94년 '아일 메이크 러브 투 유'의 2집을 발표한 이들은 95년 그래미에서 '베스트 R&B 앨범'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90년대 최고의 하모니 보컬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 96년 머라이어 케리와 함께 부른 '원 스위트 데이'의 빌보드 차트 16주 연속 1위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97년 베이비 페이스, 알 켈리 등 히트곡 메이커들을 대거 참여시킨 3집이 기대 이하의 흥행성적을 내며 흥겨운 댄스리듬과 화려한 외모를 앞세운 후배그룹들에 최고의 자리를 내준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이제 보이즈 투 멘은 멤버 각자의 이름을 내세운 새 음반〈나단, 마이클, 션, 와냐(Nathan, Michael, Shawn, Wanya)
〉을 발표하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빈틈 없는 하모니는 다채로운 리듬 위에서 더욱 반짝이고 세월의 흐름은 편안함을 더했다. 3년간 겸손의 미덕을 배운 이들은 노장가수 루터 반드로스 전미 투어의 오프닝 밴드로 '초라하게' 활동을 재개했지만 발매 전부터 전세계 팬들의 반향은 뜨겁다.

4집의 가장 큰 특징은 보이즈 투 멘 특유의 음악적 역량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후배가수의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이들은 이전의 음반들과 달리 대부분의 수록곡을 스스로 만들고 다듬었다. 이들의 변신은 음악적으론 일단 대성공이다. 케빈 브릭스, 셰프 크러포드 등 유명 작곡가들의 곡이 간간이 눈에 띄지만 역시 이들의 자작곡이 훨씬 매혹적으로 귀에 감긴다.

타이틀 곡 '패스 유 바이'는 아픔을 남긴 사랑의 상처를 깨긋이 지우라는 내용의 발라드 곡. 하이 테너를 맡은 션 스톡먼의 작품이다. 펑키 디스코 리듬의 '스텝 온 잇' 테크노 리듬과 점층적으로 증가하는 보컬 진행이 이채로운 '바운스, 셰이크, 무브, 스윙' 은 잔잔한 발라드를 능가하는 매력이 있다. 테이크 식스의 머빈 워렌이 쓴 아 카펠라 '아이 두'도 듣기 좋다.

Joins 엔터테인먼트 섹션 참조 (http://enzo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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