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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나토군 보급로 다시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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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파키스탄이 지난해 11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오폭으로 자국 병사가 희생된 뒤 폐쇄했던 물자 보급로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최악으로 치달았던 파키스탄과 나토·미국의 관계가 다시 회복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익명의 안보기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군의 보급로를 다시 열고,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나토군의 오폭으로 파키스탄 병사 24명이 사망하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보급로를 완전히 차단한 바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의 알카에다를 제압하기 위한 근거지로 활용해 온 샴시 공군기지에서도 미군을 철수시켰다.

 파키스탄 정부가 불과 두 달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은 미군의 무인공격기(드론) 공습 등이 중단된 뒤 국경지대의 무장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때 탈레반과 대화를 추진했지만, 무장 해제 등 파키스탄 정부의 요구를 탈레반이 거절하면서 평화협상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 틈을 타 전열을 재정비한 파키스탄 탈레반은 군 시설과 경찰서, 인파로 가득 찬 시장 등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관세 부과는 북서부에서 활동하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을 격퇴하기 위한 예산을 마련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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