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체험기] (16) '프로는 퍼팅으로 산다'

중앙일보

입력

어떻게 하면 프로처럼 퍼팅을 할 수 있을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또는 스타가 된 프로와 그렇지 못한 프로의 차이는 퍼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는 퍼팅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퍼팅이 약한 프로가 톱스타가 될 수 있는 길을 없기 때문이다.

내 골프의 치명적인 약점은 퍼팅에 있었다.

바깥에서 안쪽(아웃사이드 인)으로 잡아당기듯 깎아치는 고질적인 퍼팅은 기복이 심했다. 감각이 좋을 때는 관계없지만 어떤 날은 1m 퍼팅도 요리조리 벗어나 자신감 마저 상실되기 일쑤였다.

필드 레슨 때 질문이 자연히 퍼팅으로 모아졌다.

나는 “필,난 3퍼팅만 없애면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낼텐데 정말 문제가 많다.방법이 없겠냐”고 물었다.

리츤은 대뜸 “넌 매일 얼마나 퍼팅 연습을 하느냐”고 묻는게 아닌가.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주말 골퍼의 사정을 감안해도 라운드를 앞두고 드라이빙 레인지를 찾을 때가 간혹 있었지만 퍼팅 연습에 주력해본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리츤은 “연습을 안하는 골퍼가 3퍼팅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좋으니 매일 퍼팅을 해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권했다.

당연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었으나 나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였다.

리츤은 “퍼팅에는 정도가 없다.어깨·팔꿈치·손목 어느 것을 중심으로 하든 개성있게 해도 된다.그러나 단 한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공의 회전이 깨끗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퍼팅을 할 때는 ▶공을 밀지 말고 때릴 것(공을 밀경우 공이 굴러가면서 죄우로 흔들려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반드시 톱 스핀을 넣을 것▶공을 때릴 때 공의 윗부분(4분의 3지점)을 겨눌 것▶폴로 스루는 짧게 할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리츤은 퍼팅 구질이 얼마나 좋은 지를 실험해 보는 방법을 알려줬다.

공의 가운데에 선을 그어 퍼팅을 했을 때 선이 좌우로 흔들리면 나쁜 퍼팅,선이 흔들리지 않고 1자로 보이면 좋은 퍼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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