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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초상 그린 이종상 미술관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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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09년 5만원권 지폐의 신사임당 초상을 그린 이종상 화백. [안성식 기자]

5000원권과 5만원권 지폐에는 각각 아들 이율곡과 어머니 신사임당 초상이 나온다. 두 사람의 초상을 그린 사람은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종상(73) 화백이다. 그는 5000원권과 5만원권 초상을 각각 1977년과 2009년에 그렸다. 이종상 화백의 미술관이 그의 고향인 충남 예산군에 건립될 전망이다. 예산군은 예산읍 발현·석양리 일대 2만4131㎡에 이 화백의 미술관을 짓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수립에 나섰다.

 미술관은 체험학습장, 작업실, 벽화연구소, 기념관, 화폐전시실 등으로 구성된다. 시설은 모두 단층 건물로 나열 형태로 지어진다. 또 이 화백의 생가도 복원할 계획이다. 이 화백의 생가는 미술관이 들어서는 예산읍 발현리에 있었다. 20년 전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헐렸다. 예산군은 미술관 건립에 2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내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15년 이종상 미술관을 완공할 방침이다.

이 화백은 최근 예산군청을 방문, 최승우 예산군수, 군의원 등과 미술관 건립 문제를 논의했다. 이 화백은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하고 미술관에서 작품활동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군수는 “지역출신으로 세계적인 화가의 미술관을 지어 관광과 문화예술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화백은 대전고와 서울대 회화과를 나와 1968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9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자유분방한 필법으로 전통 한국화를 주로 그려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화백은 국전 최연소 추천작가로 데뷔해 제1회 신인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1998년 프랑스 문부성 초대로 ‘루브르 미술관 까르젤 설치 벽화’(6m×72m)를 선보여 세계 화단에서도 주목받았다.

 그는 또 ‘독도 화가’로 불린다. 20여 차례 독도를 방문해 독도 일출을 그렸다. 그가 남긴 독도 작품만도 500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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