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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현대 리그 1위 원동력은 완벽한 투타 조화

중앙일보

입력

6일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 드림리그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은 현대의 힘은 완벽한 투타의 조화에서 나왔다.

현대는 페넌트레이스에서 13경기나 남긴 채 시즌 83승을 거둬 이미 4차례 타이기록만 나왔던 시즌 최다승 기록(81승)을 갈아치우고 전대미문의 시즌 90승까지 사정권에 넣었다.

리그 2위 두산과의 경기차도 무려 14.5경기나 돼 사실상 올 시즌 현대는 무적함대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다.

이런 현대의 강력한 전력은 김수경(17승), 임선동(17승), 정민태(16승) 등 다승왕을 다투는 선발투수 3인방과 홀드 1위의 조웅천, 구원 2위인 위재영이 버틴 높은마운드가 바탕이 됐다.

게다가 시즌 30홈런-30도루를 생애 3차례나 기록하며 타점선두에 올라 있는 박재홍과 타격 1위 박종호, 홈런 2위 박경완 등 타격 부문에서도 '준재'들이 즐비하다.

특히 박경완과 박재홍, 퀸란 등 3명의 타자들은 모두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 가공할 파괴력으로 시즌 내내 상대팀을 질리게 했다.

여기에 현대는 발빠른 전준호와 일발장타에다 강한 어깨를 지닌 최고의 우익수 심재학 등이 포진해 좌우타선의 조화마저 이뤄 약점이 없는 팀으로 정평이 났다.

'모든 선수들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는 지난 98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현대는 올해 '모든 선수들이 더 이상 잘할 수 없다'는 평가마저 받고 있다.

현대의 전력은 그러나 한두해에 만들어진 것도 아니며 올해만 반짝할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현대는 96년 프로야구에 뛰어들기 전부터 아마추어 현대 피닉스를 통해 우수 선수들 미리 확보했고 창단 이후에도 과감한 투자로 꾸준히 전력을 강화해왔다.

올해 현대의 질주에 핵심이 된 임선동과 박재홍이 모두 현대 피닉스 때 현대와 인연을 맺었으며 공격과 수비에서 현대를 이끌고 있는 박경완은 거액을 들여 쌍방울 에서 모셔온 선수.

현대는 올해도 신인 투수 좌완 마일영을 지명권 인수 방법으로 확보해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고 있고 김수경, 전근표, 장교성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어 쉽게 전력이 약화될 여지도 없다.

하지만 현대는 이런 강력한 전력에도 김재박감독의 지나친 승부에 대한 집착으로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거나 '상대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절이 없는 팀'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어 옥에 티로 지적되고 있다.

팬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천 연고 시절이나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에도 썰렁한 현대 홈구장의 관중석은 현대가 진정한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꼽기에는 부끄러운모습.

두번째 한국시리즈 제패를 자신하고 있는 현대가 예정대로 내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겨 어떤 팀으로 다시 태어날지도 관심을 끄는 이유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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