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 외신들도 깜짝 놀란 이형택

중앙일보

입력

'2000 US오픈테니스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형택(24.삼성증권)은 피트 샘프라스(미국)에게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외신들의 눈길을 단숨에 끌었다.

AP와 AFP, UPI 등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5일 이형택과 샘프라스의 US 오픈 16강전이 끝난 직후 경기 상보와 더불어 이형택이 선전했다는 뉴스를 일제히 타전했다.

AP는 세계랭킹 182위에 불과한 무명 이형택이 처음 메이저 대회 16강에 올랐지만 메이저 대회 최다우승 기록 보유자인 샘프라스를 상대로 조금도 흔들림없이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고 극찬했다.

특히 AP는 이형택이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졌으며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페이스가 흐트러졌다고 전했다.

샘프라스는 AP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형택은 아주 침착하고 뛰어난 선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AFP는 이형택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 향후 상위 랭커로 성장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샘프라스의 승리 소감보다는 이형택와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보도한 AFP는 이형택이 최근 계속적으로 대회에 참가했고 US오픈에서는 예선을 거친 뒤 16강까지 올라오느라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AP와 AFP 등의 외신 기사는 전 세계 언론사에 타전됐을 뿐만아니라 CNNSI와 ESPN 등 주요 스포츠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주요 뉴스로 비중있게 인용,보도됐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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