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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테스트용 채혈 너무 많다

중앙일보

입력

금지약물 확산을 막기 위한 도핑테스트가 선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는 5일 오전 선수촌 회의실에서 열린 단장회의에서 경기장 안팎의 무차별 도핑검사를 위해 선수들의 혈액과 소변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통보했으나 각국 선수단은 채혈량이 지나치게 많아 경기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필요한 혈액의 양을 정확히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직위 규정에 따르면 정맥을 통해 최소한 10cc의 피를 뺀다고 돼 있으나 각국 대표들은 20-30cc를 뽑을 수도 있을 것이고 1차표본이 미심쩍을 경우 재채혈도 가능해 도핑테스트 대상으로 낙점될 선수에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항의했다.

10cc이상 피를 뺄 수 있다고 규정할 경우 불필요한 혈액을 채취할 수도 있어 선수들이 어지럼증이나 쇼크로 인한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경기중 기습적인 도핑검사는 실시하지않겠지만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지구력강화제인 에리스로폴리에틴(EPO) 사용선수를 적발하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불특정 선수를 임의로 찍어 혈액 및 소변검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각국 선수단이 "조직위가 `드라큘라'가 아니라면 하한선 뿐 아니라 검사에 필요한 혈액 상한선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SOCOG은 6일 회의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무위원회, 세계반도핑기구(WADA) 전문가들을 배석시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윤강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국제담당 사무차장은 "조직위가 세밀한 부분까지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각국 대표들의 지적을 신속히 처리,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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