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이클 황 태권도 담당관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이 태권도 경기규칙 등을 아예 바꿔놓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 경기운영담당관으로 활약 중인 마이클 황(40. 공인 5단)은 5일 올림픽파크내 SOCOG호텔인 이비스-노보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세계태권도연맹(WTF)이 각대륙의 의견을 수렴해 경기규칙 일부를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의 흥행까지 맡게 된 그는 "TV로 지켜볼 지구촌 식구들을 위해 경기장매트를 1m가량 높여 중계카메라 위치를 조정했고 결승전 서든데스제를 도입, 과거 어느 대회보다 흥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WTF의 결정으로 이뤄진 이같은 변화는 영구종목 채택을 위해 변신을 꾀하고있다는 또 다른 증거.

72년 시드니에 이주, 뉴 사우스 웨일스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해 고교교사와 대학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다 SOCOG에 뛰어든 그는 "WTF가 심판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롭게 설계한 스위치타이밍사제품 전광판이 심판의 '장난'을 원천 봉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채점시스템의 경우 "부심이 공격유효를 인정, 전자채점기 단추를 누르는 순간 심판장이 즉석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개인별 판정오류도 공개, 심판간 담합도 원전봉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이 오르기까지 20여일을 앞둔 마이클 황의 걱정은 단 한가지.

태권도가 올림픽 막바지인 27-30일 치러지게 돼 25일 탁구경기가 끝난 뒤 부랴부랴 스테이트 스포츠센터를 개조해야 하는데 숙련된 작업인부들이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