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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고 3, 선배와 함께 1년 학습계획 짜기

중앙일보

입력

2013학년도 대학입시는 서울대를 필두로 중요 상위권 대학 모두 수시모집 선발비율이 70~8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대학입시는 레이스와 같다. 긴 안목을 갖고 균형있는 학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입시전략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전형·논술고사전형 등 수시모집에 합격한 대학생들과 함께 출발선에 선예비 고3의 1년 학습계획을 함께 짜본다.

● 교과성적(국어·영어·수학·사회) 평균등급
1학년 1학기=2.45, 2학기=3.11
2학년 1학기=2.33, 2학기=2.62

● 수능 모의고사 성적
언어(1등급), 수리(2등급), 외국어(2등급)

● 주요 비교과 활동
·1학년: 전국경제인연합회 Youth Ecodemia 교육 과정 수료-2010 한국모의국제회의(KIMC) 참가/ 교내 KIMC 동아리 설립 주도 /중국 문화체험 북경 국제 청소년 캠프 참가-학급회장과 총학생회 대외부 차장 역임.
·2학년: 2011 한국모의국제회의 참가/ 전국 고교생 퍼실리테이터(진행촉진자·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역할) 컨퍼런스 참가(연세대 리더십센터 주최)/ 청소년 리더십 컨퍼런스 참가(서울대 주최)/ 총학생회 대외부 부장 역임/ 교내 영어 토론동아리 설립 주도(회장 역임)
·희망진로= 2학년까지 공인회계사→최근 국제회의 전문가로 변경.
·희망학과= 2학년 까지 경제·경영학과→최근 진로 변경돼 고민 중.

자기소개서 수십 번 고쳐 써 일관성 갖춰야

 손현수(17·서울 우신고 2)군은 대학 수시모집의 입학사정관전형, 논술전형, 정시모집에 응시하려고 고민 중이다. 손군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기대하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방향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학교생활우수자 전형)으로 합격한 이희성(20·서강대 경영학과 1)씨가 손현수군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살펴본 뒤 “경영·경제학과를 목표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손군은 “인문계열에선 목표할만한 학과가 많지 않은 듯 하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다”라고 답했다. “꿈은 무엇이냐”는 이씨의 질문에 손군은 “막연하게 공인회계사를 목표하다가 한국모의국제회의(KIMC)와 같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국제회의전문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이씨는 학급회장·KIMC·리더십 관련 활동으로 이어지는 손군의 비교과 활동이 이해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연결고리가 보이네요. 지금 손군은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해 오해하고 있어요.” 이씨는 “본인의 꿈과 진로·적성계발 활동, 진학목표가 일관성 있게 펼쳐져야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끌 수 있다”며 “꿈과 진학목표를 연결시켜 보라”고 제안했다. 국제회의전문가와 관련이 깊은 정치·외교·행정학과를 포함한 사회과학계열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손군처럼 고교 재학 중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경험하면서 꿈이 변했다면, 그것 그대로를 보여주면 된다는 얘기다. 손군은 “돌이켜 생각해보니 일반적인 평판만 고려해 진학목표를 정했었다”며 “내 꿈을 중심에 놓고 진학목표를 다시 고민해야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씨는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는 수십 번고쳐 쓰며 모양을 갖춰가야 한다”며 “3월부터 틈틈히 써야 한다”고 권했다. “3학년 때 무리한 대외활동은 독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씨는 “나도 특별한 대외활동 경험 없이 교내 활동만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했다”고 사례를 들어줬다. 교내활동만으로도 자기소개서에서 희망진로·진학목표와 일관성있게 표현 될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어 대외활동에 주력하기보단 내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충고가 뒤따랐다. 2학년까지 들쑥날쑥 편차가 컸던 내신 성적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씨는 “심층면접에선 노력한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본다”며 “내신성적은 성실성과 노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므로 3학년 때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학기엔 논술기초 다지고, 여름방학엔 집중연습을

 입학사정관전형·논술전형과 수능·내신 준비를 어떻게 균형 있게 끌고 갈 것인가도 화두가 됐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 논술 100% 전형으로 합격한 한민혜(19·여·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 1)씨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중요하다”며 “평소엔 수능·내신에 주안점을 두고 논술은 여름방학 때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3학년 1학기 동안은 매주 한 차례 정도 교내 논술심화반 수업을 들으면서 기초실력을 쌓는데 집중하라”고 덧붙였다. 한씨는 ‘1학기=기초실력 향상, 여름방학=집중 글쓰기 훈련, 9월 이후=목표대학 실전 대비’라는 계획을 제안했다. 수능시험 준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시기별로 해당 전형과 관련된 준비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이야기를 듣던 손군은 “평소 논점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많이 듣는다”며 “당장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압박을 느끼곤 한다”고 고민을 말했다. 한씨는 “불안해하지 말라”고 손군을 달랬다. 이어 “1학기 동안엔 완벽한 글을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철저히 제시문의 핵심어와 핵심 요지를 찾고, 글의 구조를 이해하는 훈련을 반복하라”고 조언했다. 기초만 튼튼하게 다져놓으면, 여름방학 동안에만도 실력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씨와 한씨는 “논술은 1년에 걸쳐 조금씩 나눠 준비하면 부담이 크지 않다”며 “대학입시에서 1+1 방식으로 또 다른 도전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태도로 차분하게 해나가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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