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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올림픽축구팀 '시드니 8강' 합격점

중앙일보

입력

준비는 끝났다. 득점력도 만족스럽고 조직력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이천수는 확실한 올림픽팀의 보배고, 게임을 읽는 눈이 트인 고종수도 믿음직스럽다.

그동안 부족했던 세트 플레이도 정확해졌다. 이 정도면 시드니올림픽 8강도 가능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팀인 나이지리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5 - 1 대승을 거둬 자신감을 가득 안고 애들레이드로 입성하게 됐다.

한국은 1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2차 평가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해 최우수선수로 뽑힌 고종수와 2도움을 올린 이천수의 활약으로 5 - 1로 승리했다.

한국은 시차 적응을 완전히 끝내고 1차전 대패를 설욕하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선 나이지리아를 안정감있는 조직플레이로 압도했다.

전반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기로 극단적인 전진수비를 펼친 나이지리아와 이를 뚫으려는 한국의 기싸움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모두 11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했지만 노련한 홍명보의 '필살 크로스 패스' 한방으로 기선을 잡았다.

전반 10분 하프라인 오른쪽 끝에서 홍이 길게 날린 크로스 패스를 박지성이 잡아 단독 돌파, 뛰어난 가속으로 수비 한명을 제친 뒤 통렬한 오른발 슛을 꽂아넣었다.

한국은 전반 35분 김도균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으나 전반 44분 아크 왼쪽에서 고종수가 절묘한 왼발 프리킥을 성공시켜 2 - 1로 전반을 끝냈다.

한국은 후반 이천수와 이영표를 투입, 활발한 측면 돌파로 나이지리아를 압박했다.

후반 5분 고종수의 패스를 받아 왼쪽을 뚫은 이천수가 땅볼 센터링, 쇄도하던 박진섭이 밀어넣어 승세를 굳혔다.

후반 35분에는 이천수의 왼쪽 센터링을 고종수가 왼발로 툭 밀어넣어 잠실벌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41분에는 고종수의 프리킥을 김도균이 헤딩슛, 기어코 1차전과 똑같은 스코어를 만들었다. 한국은 플레이 메이커 고종수가 민첩한 패스로 공격루트를 뚫었으며 이천수의 측면 돌파가 위협적이었다.

간간이 측면 돌파를 허용했으나 중앙 수비의 노련한 커버 플레이로 위기상황을 맞지 않았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잠실주경기장의 불이 모두 꺼졌고 조명을 받으며 대형 태극기를 든 올림픽 전사들이 트랙을 돌자 관중들은 힘찬 함성과 박수로 이들의 장도를 격려하며 시드니 8강을 기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 정식 엔트리 18명에 송종국(연세대) 대신 최태욱(안양 LG)을 합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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