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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석특집 생방송 남북 공동제작

중앙일보

입력

KBS가 백두산과 한라산, 그리고 여의도 스튜디오를 연결해 추석 특집으로 방영하는 '2000년 한민족 특별기획-백두에게 한라까지' 의 내용이 확정됐다.

추석인 12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네 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남북한이 방송 사상 처음으로 공동 제작해 3원 생방송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그램은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 등 한국의 비경 소개로 시작한다. 한강 상공의 헬리콥터에서 잡은 서울의 풍경도 보여준다. 이어 KBS 여의도 스튜디오에 준비된 한반도 지도에 불이 켜지면서 본 방송으로 들어간다.

KBS는 서울의 메인 스튜디오에 이계진.황현정, 백두산에 전인석.임성민, 한라산에 김태규, 제주도 성산포에 김재원.손미나씨 등을 배치해 남과 북을 하나로 묶을 계획이다.

우선 백두산 현장에는 북한의 삼지연 인민학교 어린이들이, 한라산 현장에는 서귀포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출연한다.

남북한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또 공부하는 모습 등을 사전 촬영하고 방송 당일에는 남북 어린이가 각각 두 명씩 나와 미리 녹화한 영상물을 소개한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희귀자연도 보여준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생태.자연에 해박한 전문가들이 출연해 사회자와 얘기를 주고 받는다.

아쉽게도 양측 전문가들의 즉석 대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북한측이 촬영한 백두산.묘향산.칠보산의 비경과 남한측이 찍은 한라산.지리산.설악산의 절경도 공개한다. 남북의 10대 문화유적, 10대 풍물놀이 등을 소개하는 코너도 준비했다.

북한측 화면을 KBS가 받아 편집하고, 북한의 해당 전문가가 나와 해설하는 방식이다. 조선역사박물관.고구려 고분벽화, 평양의 관광명소.음식점 등도 두루 공개한다. 또한 엘칸토 평양공장, 삼성 대동강 TV공장 등 남북경협 현장 3곳도 공동 취재해 보여준다.

KBS 김성응 책임 프로듀서는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남북 가수들이 생방송으로 노래를 하는 문제도 북한측과 추후 협의키로 했다" 며 "프로그램 마무리 부분에선 남북 정상들의 영상 메시지 교환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에선 이번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않는다.

KBS는 백두산 생방송을 위해 22명의 제작진을 파견할 방침이며 이미 5명의 선발대가 출발한 상태다.

또한 남북이 공동으로 제작한 경제협력 현장, 평양의 명소, 고구려 고분벽화 등을 이번 특집에서 일부 보여주고 추후에 별도의 다큐멘터리로 재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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