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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올림픽축구팀, 힘의 원천은 허리

중앙일보

입력

사상 첫 올림픽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막강 전력은 고종수(수원 삼성), 박진섭(상무), 이영표(안양 LG), 박지성(일본 교토 퍼플상가) 등 재간둥이들로 구성된 미드필더들로부터 나온다.

비교적 단신(?)인 올림픽호의 미드필더들은 허정무감독의 3-5-2시스템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상대팀의 전술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는 `임기응변'능력까지 갖춰 역대 최강의 허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공격시에는 공격투톱과 함께 성난 파도처럼 상대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고 수비때에는 재빨리 수비에 가담, 상대가 골문을 위협하기 전에 중도차단한다.

허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최상의 미드필더 운용은 윙백에 이영표(왼쪽)와 박진섭(오른쪽)을 세우고 중앙에 고종수와 박지성, 그리고 이들보다 조금 뒤에 김도균(울산 현대)을 배치하는 것.

이영표와 박진섭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코너 깊숙이 침투한 뒤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일품이어서 `좌영표 우진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을 정도며 고종수와 박지성은 플레이를 만들어가는(플레이메이커) 솜씨가 무르익었다.

또 김도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 2선에서 최전방으로 직접 볼을 투입, 찬스를 만들어내 또 다른 득점 방정식의 물꼬다.

이들 외에도 현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천수(고려대)와 김상식(성남 일화), 송종국(연세대) 등도 뛰어난 미드필더들이어서 여차하면 투입될 수 있다.

올림픽호의 허리진들은 애초부터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갈수록 더 위력적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워낙 많이 뛰기 때문'.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면서 상대수비수들을 압박하고 수세에 몰렸을 때는 어느 새 수비진영 제일선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공격으로 전환한다.

1일 나이지리아와의 2차 평가전에서 한국이 기록한 5골이 모두 미드필더들의 발과 머리에서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튼튼한 허리를 갖춘 허정무호가 한국축구의 숙원을 푸는 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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