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드림팀, 캐나다 대표 99-79 대파

중앙일보

입력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가 29 점을 폭발시키며 대활약한 미국 드림팀이 캐나다 국가대표팀을 99-79으로 대파하고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상큼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주일동안 하와이의 마우이섬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드림팀 4>는 오늘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5차례의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스티브 내쉬, 로완 바렛, 타드 매클로프, 그렉 뉴튼등을 핵심으로 하는 캐나다 대표팀은 작년 아메리카 대륙 올림픽 예선 토너먼트에서 미국과 3차례 맞붙은 바 있기에 미국 팀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상대였다. 물론 결과도 그리 낯설지 않았다.

캐나다는 초반에 드림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려 안간힘을 다 썼으나 전반에 16-0run을 허용, 시작 몇 분 만에 27-10으로 리드당하게 되었다. 오늘 경기의 수훈은 단연 카터였다. 'half man half amazing'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기대와는 달리 폭발적인 덩크를 많이 선보이진 않았으나 한층 더 노련해진 플레이로 캐나다팀을 압도했다. 카터는 주전으로 출전하지 않았으며, 겨우 19분만을 뛰었지만 6개의 3점슛 중 4개를 성공시키는 등 29점을 올렸다. 또한 종료 7분전 덩크슛을 터뜨려 <드림팀>의 화려한 쇼를 보기 위해 몰린 관중들을 열광케 하였다.

드림팀에서는 레이 알렌이 18점을, 얼란조 모닝이 13점을 득점했으며, 케빈 가넷은10점,9리바운드를 보탰다. 이들은 초반에 2개의 실책을 연달아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였다. 캐나다는 피터 구어라시의 덩크로 6-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드림팀은 모닝의 속공에 이은 덩크와 함께 11-10의 팽팽한 접전 분위기를 깨버렸다.

드림팀은 빠른 템포의 경기를 구사하며 속공을 주로 이용하였다. 루디 탐자노비치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식의 전술을 자주 이용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수비에 있어서도 플레이오프에서 만큼 치열하진 않지만 '철벽'이라 불리우는 강력한 풀-코트 프레스를 통해 상대방의 기를 꺾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쇼타임'도 빼놓을 수 없다. 가넷, 카터, 키드, 앤토니오 맥다이스 등의 화려한 플레이 역시 상대방의 넋을 빼놓이게 충분하다. 평소에도 "가넷에게 앨리웁 패스를 던져주는게 제일 신난다."라고 말해온 키드는 오늘 경기서도 여러번 패스를 시도했다.

경기가 달아오른 것은 카터가 투입되면서 부터였다. 전반 중반에 출전한 그는 처음2개의 슛을 연달아 성공시켰으며, 스티브 스미스의 에어볼을 잡아 득점에 연결시켰다. 이어 터진 3점슛으로 드림팀은 32-12로 리드를 잡아가며 캐나다의 사기를 꺾어놓았다.

캐나다에서는 바렛의 활약이 돋보였다. 카터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그는 22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지역 예선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바 있는 바렛은 래리 브라운 감독의 눈에 들어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에 입단 제의를 받기도 했으며, 터론토 랩터스에서도 입단 테스트를 받았던 걸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시즌을 CBA 시욱스 스카이폴스팀과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보냈다.

후반전에서도 드림팀의 쇼는 계속되었다. 이들은 가넷의 앨리웁 덩크와 함께 62-39로 달아났다. 캐나다는 종료 11분 30초전 15점차까지 추격했으나 또다시 드림팀의 수비에 막힌 채 10-0run을 허용, 추격 의지를 잃었다.

드림팀은 오는 9월 3일 대학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USA 셀렉트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경기 시작전 관행적으로 치러지는 국가 연주 시간동안 구장 직원의 실수로 캐나다 국가인 <오-캐나다> 대신 베토벤의 가 연주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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