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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참가하고 과학 공부하고

중앙일보

입력

자라섬씽씽겨울축제에 참가한 아이들이 얼음 구멍을 뚫고 내린 낚시줄에 걸린 송어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9일 청평얼음꽃송어축제장, 아이들은 저마다 썰매를 타고 막대로 얼음을 찍으면서 누가 더 빨리 달리나 경쟁에 여념이 없다. 전문가들은 “겨울축제 프로그램은 평소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과학교과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도와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활이 중요하다.

겨울축제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자녀와 함께 구체적으로 어떤 체험 활동에 참가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부모는 자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있는 질문 목록을 정리하고 사전학습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아이수박씨 김지원 과학대표강사는 “교과서 단원과 연계해 질문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축제행사장이 야외에 위치해 있다보니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 때 두꺼운 옷 한벌을 입는 것 보단 얇은 옷 여러벌을 껴 입는 것이 더 따뜻한 이유를 자녀에게 질문을 통해 생각해 보게 하고 교과서를 통해 찾도록 하는 것이다. 4학년 2학기 열전달과 우리생활단원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김 강사는 “얼마나 준비했는지에 따라, 현장에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지식의 깊이가 달라진다“며 ”인터넷과 참고도서를 활용해 어떤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체험할 것인지 미리 알아두면 흥미가 생겨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겨울출제 행사장에서 계획한 활동을 하나 둘 체험해 보면서 사전에 공부했던 과학적인 현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 강사는 “부모가 준비한 질문지를 토대로 놀이 과정이 과학적인 호기심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역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음썰매를 타고 있다면 ‘왜 썰매가 얼음 위에서 미끌어 질까?’, ‘막대를 멀리 찍을 수록 썰매가 더 멀리 나가는 이유뭘까?’와 같이 질문을 통해 체험활동의 재미를 자연스럽게 교과적인 호기심으로 이어줄 필요가 있다. 질문을 했다면 아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보고 대답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 전혀 다른 생각을 이야기 해도 성급하게 ‘그건 아니야’, ‘답은 이거란다’와 같은 대응은 효과적이지 않다. 체험팩토리 김하경 사업부장은 “00이는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그 이유가 뭐니?와 같은 끊임없는 질문을 토대로 아이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대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후에는 느낀점을 토대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생각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송어를 잡기 위해 미끼를 단 낚시줄을 계속해서 흔들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면 인터넷과 참고도서를 활용해 찾아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물고기는 옆선을 통해 물의 진동을 감지하고 살아있는 미끼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체험학습 보고서는 되도록 체험학습을 다녀온 당일에 작성하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없어져 질 높은 보고서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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