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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STYLE] 한 방울만 발라도 광채 피부…촉촉해져 주름살 막아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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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보습법’ 인기가 거세다. 피부의 수분을 잡아두는 데 ‘오일(기름)’만 한 화장품이 있겠느냐는 기대에서다. 오일 제형 화장품뿐만 아니라 오일을 넣은 수분 크림, 혹은 수분 크림에 오일을 섞어 쓰는 방법 등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보습을 위한 오일 화장품은 2010년 말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나온 아이오페 ‘플랜트 스템셀 퍼펙션 오일’은 출시 한 달 만에 3개월 판매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아이오페 브랜드 매니저 정혜진 팀장은 “2010년 겨울에 안티에이징 크림이 주로 판매됐다면 2011년 가을부턴 오일형 제품이 대세”라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해 11월 인삼 종자유를 사용한 ‘자음생 진본유’를 출시했고, 키엘도 지난해 11월부터 오일을 활용한 아이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오일은 주로 동백기름, 올리브 오일, 호호바 오일, 아르간 오일 등 식물성 오일이다. 식물성 오일은 사람 피부 세포의 지질성분과 비슷한 구조로 돼 있어 흡수력이 높다.

1 바닐라코 ‘미스 워터&미스터 오일 SLM 모이스처 스킨’
2 키엘 ‘미드나잇 리커버리 컨센트레이트’ 3 아이오페 ‘플랜트 스템셀 퍼펙션 오일’
4 설화수 ‘자음생 진본유’ 5 한율 ‘고결진액 오일크림’

 오일 보습제 인기의 주 원인은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피부 상태가 ‘뽀송뽀송한 피부’에서 ‘윤이 나는 피부’ ‘광채 나는 피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2005년 말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비비크림은 얼굴 잡티를 감추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였지만 피부의 자연스러운 윤기까지 없애버렸다. 이를 보완, 피부 자체가 윤이 난다는 뜻의 ‘물광’ ‘윤광’을 내세운 화장품이 등장한 게 2008년 초다. 트렌드가 변화를 거듭하면서 이후 메이크업에선 어떻게 하면 피부를 윤기 있게 보이도록 만들까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요즘 오일 보습법이 대두한 배경이다. 오일 보습 화장품 ‘미스 워터&미스터 오일’을 내놓은 바닐라코의 신주희 마케팅 매니저는 “화장 후 번들거릴까 걱정하던 소비자들이 요즘엔 도리어 화장을 하고 오일로 마무리해 보들거리고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일 화장품 인기는 화장품 업계에선 새로운 트렌드지만 역사적으론 인류 문명과 함께할 정도로 오랜 전통이 있다. 김지영 아이오페 책임연구원은 “자외선으로 인한 화상 부위나 상처 부위에 발라 피부 재생을 돕고, 트고 갈라진 피부에 식물성 오일을 바른 예는 인류 4대 문명 곳곳에 기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에서 동방박사가 예수가 탄생하자 선물한 유향과 몰약도 넓게 보면 이런 오일 화장품의 기원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역사가 오래됐지만 오일 보습법이 인기를 끌기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에 들어있는 오일은 일종의 기피 대상이었다. 키엘의 박소희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전엔 오히려 화장품에 오일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면서 ‘오일 프리(oil-free)’라는 것을 강조했다”며 “‘오일=기름기’라는 선입견 때문에 오일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조차도 이를 숨겼을 정도”라고 말했다.

 오일 화장품의 활용법은 다양하다. 메이크업 전 기초 화장품에도 섞어 쓸 수 있고, 메이크업 직후에 일어난 각질 부위에 덧발라 윤기를 더할 수도 있다. 클렌징 크림과 섞어 쓰면 화장을 지울 때도 효과적이다. 바르고 손에 남은 오일로 갈라진 머리카락 끝에 바르면 손상된 모발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른바 ‘만능 화장품’인 셈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쓸 일은 아니다. 피부과 전문의 정우길 원장(연세미타임 피부과)은 “일반적으로 오일 성분은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여드름 유발 확률을 높인다”면서 “여드름이 잘 생기는 사람이라면 오일 보습 화장품은 일단 피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그는 “여드름이 걱정된다면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비면포성)’ 표시가 돼 있는 제품을 고르라”며 “이 표시는 특정 원료를 일반인 피부나 토끼 귀에 테스트를 해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을 때만 명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또 “오일 성분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고 피부의 수분기를 꽉 잡아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오일 성분 자체가 수분을 공급해주진 않는다”면서 “오일 보습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반드시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한 다음 물기가 마르기 전(보통 3분 이내)에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번에 많은 양을 사용해서도 안 된다. 3~4방울 정도만 손에 떨어뜨려 잘 펴 발라야 한다. 오일 제형 화장품은 일반 크림 형태의 화장품보다 피부에 스며드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김지영 연구원은 “오일로 된 화장품은 스며드는 것을 확인하면서 조금씩 덧발라야 한다”며 “화분에 물을 줄 때도 한꺼번에 물을 부으면 물이 넘치고 잘 스며들지 않는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메이크업을 한 다음 오일을 발라 각질을 누그러뜨릴 때는 문질러 바르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주면 좋다.

※강승민 기자의 ‘스타일 사용설명서’는 JTBC <모닝쇼7>(월~금 아침 7시~8시)에서 목요일마다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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