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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농구 좀 하는 여자들, 밴드도 하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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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여자프로농구 선수들로 구성된 ‘W밴드’가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모여 연습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보컬을 맡은 이선화·정선화와 베이스 기타 김단비, 보컬 이령, 키보드 정미란, 전자기타의 이경은. 드럼 양지희는 교통사고로 지각했다. [강정현 기자]

“우린 가수다.”

 여자프로농구 선수들로 구성된 ‘W밴드’가 다시 뭉쳤다. 1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특별공연을 하기 위해서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의 영문 이니셜 ‘WKBL’의 앞글자를 따 그룹 이름을 정한 W밴드는 7명으로 구성됐다. 보컬은 정선화(27·KB스타즈)·이선화(24·삼성생명)·이령(19·신세계) 등 세 명이 담당한다. 김단비(22·신한은행)는 베이스 기타를 치고 이경은(25·KDB생명)은 전자기타를 연주한다. 밴드의 중심인 드럼은 양지희(28·우리은행)가 맡았다. 키보드는 정미란(27·KDB생명)이 책임진다.

 이들은 11일 오후 강남구 역삼동의 스마일라이프 스튜디오에 모여 연습했다. 익숙한 농구공 대신 악기와 마이크를 잡았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초보 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4월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마리아’와 ‘낭만고양이’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당시 연예인에 버금가는 화려한 화장과 의상, 수준급의 연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친 정미란과 취미가 드럼 연습인 양지희는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W밴드는 올스타전에서 ‘헤이헤이헤이’와 ‘매직카펫라이드’를 한 곡으로 편곡해 부른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로 W밴드가 직접 골랐다. 이경은은 “아주 훌륭한 연주를 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팀의 리더인 양지희는 “음악과 농구 중 택하려면 농구가 훨씬 더 쉽다. 하지만 여자농구 팬들을 위해 연주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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