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용 LPG·경유값 최고 70%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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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용 액화석유가스(LPG)와 경유 가격이 오는 2002년까지 현재보다 최고 70% 오른다.

산업자원부는 현재 100:49:28로 돼 있는 수송용 휘발유.경유.LPG의 가격체계를 내년 중 100:54:37로 조정한 뒤 2002년에는 다시 100:60:47로 조정하는 내용의 에너지가격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

산자부는 이같은 안을 토대로 31일 대한상의에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같은 인상폭은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비산유국 수준의 목표치(100:75:60)에 비하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목표치 수준의 최종 가격구조개편은 2003년 이후로 연기해 사실상 다음 정권으로 넘겼다.

개편안에 따르면 8월말 휘발유 가격(ℓ당 1천2백99원)을 기준으로 할 때 경유와 LPG 가격은 내년 중 ℓ당 7백1원과 4백80원으로 각각 오르고, 2002년에는 ℓ당 7백79원과 6백10원으로 다시 오르게 된다.

가정용 유류의 경우는 2002년까지 등유만 소폭 인상하고,가정용 취사연료인 LPG와 도시가스인 LNG(액화천연가스)는 올리지 않을 계획이다. 산업용은 중유만 소폭 인상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장애인.국가유공자 등에게는 LPG 가격 인상폭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버스.택시.트럭 등 운수업계에도 지방주행세 인상폭만큼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02년까지 1단계 인상이 완료되면 5조원 정도의 조세수입 증가가 예상되고,에너지 소비는 5.7%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0.63%포인트의 인상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9월 1일부터 가정 취사용 프로판은 ㎏당 현재 8백12원에서 8백37원으로, 수송용 부탄은 ㎏당 6백17원에서 6백42원으로 각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수송용 부탄가격을 ℓ로 환산하면(1ℓ〓0. 584㎏) ℓ당 14.6원 인상돼 현재 3백60원에서 3백74원으로 조정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월 10㎏의 취사용 LPG를 쓰는 가구는 월 2백50원, 월 1천ℓ의 LPG를 쓰는 영업용 택시는 월 1만4천6백원의 추가 부담이 생기게 된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다음달 1일 0시를 기해 LNG 도매 요금을 현재 ㎥당 평균 3백39.90원에서 3백40.09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 소비자 가격(서울시 기준)은 ㎥당 3백93.39원에서 3백93.58원으로 소폭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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