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을 부르는 가곡의 밤' 바버라 보니 공연

중앙일보

입력

"정원이 슬퍼한다/비가 차갑게 꽃에 스며든다/여름이 그 종말을 향해 조용히 몸부림친다/잎들은 황금 방울이 되어 높은 아카시아 나무에서 떨어진다/여름은 죽어가는 뜰의 꿈 속에서 놀라며 피곤한 미소를 짓는다… 여름은 느리게 피로에 지친 큰 눈을 감는다" (하인리히 하이네 '9월' )

오케스트라 반주로 널리 연주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 중에 나오는 '9월' 의 가사다.

'예술가곡의 퍼스트 레이디' 로 불리는 미국 태생의 리릭 소프라노 바버라 보니가 데카 레이블에서 피아니스트 말콤 마르티노의 반주로 내놓은 R 슈트라우스 가곡집에 들어 있다.

이 노래는 다음달 1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바버라 보니의 세번째 내한 독창회에서 들을 수 있다.

그는 말콤 마르티노의 반주로 하이네(인사).괴테(장미의 시간)등 독일어 가사로 된 그리그의 '6개의 가곡'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장가' , 애런 코플랜드의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의한 12개의 가곡' 을 연주한다.

바버라 보니는 독일 가곡과 오페라로 세계 무대를 정복한 성악가. 독일어와 첼로를 전공하다 성악으로 진로를 바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원을 졸업했다.

최근에는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의 반주로 슈만의 가곡집, 앙드레 프레빈의 반주로 영미 가곡집을 냈다.

가곡이란 결국 시(詩)에 음악적인 호흡과 생명을 불어 넣는 일. 바버라 보니는 독일어는 물론 프랑스어.스웨덴어.노르웨이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외국어 실력으로 특히 발음(딕션)에서 성악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 가사의 속뜻까지 해부하는 명쾌한 해석과 고결한 음색이 일품이다.02-598-8277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