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월 개인저축률 사상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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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미국인들의 수입은 약간 증가한 반면 지출은 그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늘어 월별 개인저축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28일 발표했다.

상무부는 7월중 임금, 이자 및 정부의 보조금을 포함한 미국인들의 수입이 지난 6월의 0.4%보다 둔화된 0.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지출은 전달의 0.4%보다 높은 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출하고 남은 수입에서 세금을 공제한 소득인 저축률은 -0.2%로 떨어져 상무부가 월별 저축률을 추적하기 시작한 지난 1959년 이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마이너스 저축률은 소비자들이 차입, 저축 또는 투자로 축적한 자금을 지출에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6월의 저축률은 0.1%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저축률의 산정에는 주가 및 부동산 가치 상승분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7월 한달의 기록만으로 저축률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이처럼 왕성한 지출은 미국경제가 과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입안자들이나 그밖의 경제전문가들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둔화되고 있는지 여부에 관한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FRB는 미국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 14개월동안 6차례나 금리를 인상한 바 있으며 지난주 금리 관련 회의에서는 경제둔화 조짐이 보임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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