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회생책 곧 나온다 - 코스닥 급등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이 회생책을 마련중이라는 소식에 자극받아 28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닷컴주와 대형 통신주에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 주말보다 7% 이상 올랐다.

그러나 코스닥 침체의 본질적인 원인인 수급불균형 문제가 금세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이날의 오름세가 추세 반전으로는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코스닥 저점 통과 논란〓이날 다음.새롬기술.옥션.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들은 대부분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등 통신주들도 초강세였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장세를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의미를 두는 것은 무리" 라고 평가절하했다.

코스닥지수가 연초에 비해 59%나 폭락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마련이 다만 바닥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개인(3백41억원 순매수) 은 열심히 사들였지만 기관들(3백12억원 순매도) 은 매도에 나서 반등장세를 현금화 기회로 이용했다.

신영증권 장득수 투자전략부장은 "공급물량 과다가 직접적인 하락요인이었는데 당장 물량이 줄어들 리 없는 데다 여전히 주가가 비싼 종목이 많기 때문에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악재 상존〓코스닥시장의 침체는 무엇보다 올들어 10조원을 웃도는 신규등록 물량 탓이다.

그동안 정부는 시장조성 의무를 강화해 공모가에 거품을 빼고 신규등록 기업 대주주의 지분 처분을 6개월간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아무런 약효가 없었다. 공급물량이 과도해 약발이 먹혀들지 않았던 탓이다.

닷컴주들은 연초에 비해 73%, 통신주들은 75%씩 하락한 결과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다 주가조작 사건이 잇따르면서 시장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최근 방관하는 것도 바로 시장의 불투명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 어떤 대책이 나올까〓대형주의 코스닥진입 특례조항을 손질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직전연도 흑자 등 등록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형주도 진입할 수 있는 특례조항을 허용했는데 이제는 폐지할 때가 됐다" 고 말했다. 공급물량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수요 측면에서는 유보자금으로도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행 제도로는 자사주 매입요건이 전년 배당가능 이익한도이기 때문에 실적이 미미한 코스닥기업들이 수천만원의 유보자금을 가지고도 자사주를 전혀 살 수 없도록 돼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