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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국계 여성이 뉴욕 피자점에서 받은 황당한 영수증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조민정씨가 파파존스 브로드웨이 점에서 받은 영수증. 이름난에 `금 간 눈의 여인(lady chinky eyes)`이라는 글이 보인다. [뉴욕 데일리 뉴스 웹사이트]

 
미국 뉴욕에서 기업 홍보담당자로 일하는 한국계 여성 조민희(24)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피자 체인점 파파존스의 뉴욕 맨핸튼 브로드웨이 피자점에 들러 페페로니 피자 소형을 주문해 가격을 치룬 뒤 영수증을 받았다. 영수증에는 이름난에 `금 간 눈의 여인(lady chinky eyes)`이라는 인종 차별적인 글이 적혀 있었다.

그녀는 트위터에 영수증 사진과 함께 "파파존스 앞. 참고로 말하면 내 이름은 `금 간 눈의 여인`이 아니다(Hey @PapaJohns just FYI my name isn’t ‘lady chinky eyes)라고 썼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가 7일 보도했다.

트위터에 올린 조민정씨의 사진.

조씨는 "파파존스에서 나를 서빙했던 여성은 매우 상냥했고 우리는 서로 농담을 주고 받았다. 종업원이 나를 아주 정상적으로 대했기 때문에 영수증 문구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파파존스 측은 7일 트위터에 "뉴욕에서 최근 발생한 영수증 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고객에게 사과합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직원은 해고됐습니다"고 썼다. 파파존스의 부매니저는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점원이 왜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지만 고객에게 무례하게 대하려는 의도에서 그런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당 점포의 주인인 로널드 존슨은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종업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종업원은 10대 여성으로 `힙합 문화`에 경도돼 이런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뉴욕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사건에 대해 특별히 화가 나지는 않는다. 다만 요즘 시대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내가 받은 트위터 댓글에는 `뉴욕시에 살면서 왜 파파존스에 가느냐?`는 글도 있다"며 파파존스를 다시 찾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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